지난 20일 울산공장에 이어 여수공장도 위임을 결정함으로써 한화케미칼은 올해 여수와 울산 등 모든 공장의 노조와 노사간 대승적 차원의 타협을 이루게 됐다.
한화케미칼 여수노조는 29일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공장에서 김평득 공장장과 이항주 노조위원장 등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임금교섭 위임식을 열고 해당 내용을 담은 위임장을 사측에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노조 대표단은 지난 3일 발생한 울산 공장 폭발사고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사업장은 다르지만 한 가족인 만큼 조속한 사고 수습과 정상화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기 바라는 600여명 조합원의 마음을 모아 임금교섭을 사측에 위임했다”고 말했다.
이번 한화케미칼의 노사간 임금 타결은 노동계의 하투(夏鬪)가 본격화되는 시점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특히 보통 3개월 이상 걸리는 임금협상이 이번에는 2개월이 채 안 걸렸으며 노조 측에서 고통 분담과 위기극복을 위해 자발적으로 제안한 것이라 의미가 깊다.
한화케미칼은 숱한 위기를 겪으며 형성된 ‘노사불이(勞使不二)’의 공감대 위에 ‘신용과 의리’의 한화정신이 결합해 이뤄낸 결과로 보고 있다.
회사측은 “한화정신은 한화그룹 임직원이라면 모두가 추구하는 가치이며 이 중 ‘의리’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구성원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위기 때 마다 빛을 발해온 한화정신이 이번엔 노조의 자발적 협조로 다시 한번 빛 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자리에서 노사는 향후 안전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 관리수준을 더욱 강화할 것을 약속하며 강력한 개선 의지를 확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