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나흘째인 김 대표는 28일 오후 1시15분(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무부에서 케리 장관과 비공개로 만나기로 일정을 잡았고, 이에 앞서 대니얼 러셀 국무부 차관보, 성 김 대북특사 겸 아시아태평양부 차관보와 동북아 정세를 논의했다.
하지만 케리 장관의 의회 청문회 일정이 길어지면서 두 사람의 만남은 불발되고 말았다.
케리 장관은 이날 오후 2시께 김 대표와 면담 중이던 러셀 차관보를 통해 "이란 핵협상 관련 의회 청문회가 계속 이어져 김 대표를 만나기가 어렵겠다"고 알려왔다고 배석한 김영우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케리 장관은 러셀 차관보를 통해 심심한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며 "김 대표도 다음 일정이 촉박해 이날 미팅은 안타깝게도 성사되지 못했다"며 이날 면담 불발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특히 김 대표는 "한국은 중국과의 경제 관계가 커지고 있으나 한국-미국의 굳건한 동맹에 기초한 교류"라고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역사왜곡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아베가 이번 8월15일 기념사에 역사왜곡을 하지 말라고 미국도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김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러셀 차관보는 "이란 협상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지금까지는 종이 위의 협상"이라며 "완전하게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 북한과의 어려움도 실행에 관계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미국은 한국 방위와 한반도 비핵화, 통일에 굳은 의지가 있다. 한국에게는 미국이라는 친구, 자유시장을 가진 일본이 있다"며 "한국은 글로벌 이슈에서 점점 더 커지는 지위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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