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여자오픈 개최지 턴베리 에일사코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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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2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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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대·언덕위의 호텔로 유명…니클로스-왓슨이 ‘태양속의 결투’ 벌이고, 노먼이 메이저대회 첫 승 거둔 곳…바람이 승부의 변수될 듯

올해 브리티시여자오픈이 열리는 스코틀랜드 턴베리리조트 에일사코스. 멀리 보이는 등대는 이 리조트의 상징이 됐다.
                                                                                                           [사진=턴베리리조트 홈페이지]




미국LPGA투어 시즌 넷째 메이저대회인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은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트럼프 턴베리리조트 에일사코스에서 30일 오후 2시30분(한국시간) 시작된다.

이 곳은 스코틀랜드 서쪽의 에어셔 해안을 따라 조성된 전형적 링크스랜드의 남단에 자리잡고 있다. 에일사코스와 아란 코스가 있다. 특히 거대하고 웅장한 풍경과 조화를 이루는 에일사코스는 아름답고 매력적인 골프코스로 정평나있다.

턴베리의 역사는 긴 편은 아니다. 세계 1,2차 대전 때에는 군용 활주로로 파헤쳐지기도 했다. 지금도 14번홀과 16번홀 사이에 활주로의 흔적이 남아있다.

이 코스는 흰 벽과 적갈색 지붕으로 된 턴베리호텔, 클라이드만의 돌출부에 있는 등대로도 유명하다.

이 곳에서는 브리티시오픈이 두 차례, 브리티시여자오픈이 한 차례 열렸다.

브리티시오픈이 처음 열린 1977년 잭 니클로스와 톰 왓슨의 ‘세기의 대결’이 펼쳐졌다. 왓슨이 최종일 최종홀에서 버디를 잡고 역시 버디로 응수한 니클로스를 1타차로 물리쳤다. ‘태양속의 결투’라고도 불리는 이 대결에서 왓슨은 브리티시오픈 2승째를 올렸다.

1986년 브리티시오픈에서는 그레그 노먼(호주)이 코스레코드인 63타를 친 끝에 메이저대회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브리티시여자오픈이 메이저대회로 편입된 이듬해인 2002년 대회에서 캐리 웹(호주)이 이 코스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9번홀(파4)은 등대와 해안선을 왼편에 끼고 티샷을 해야 한다. 챔피언 티에서는 바다를 넘겨쳐야 하지만, 여자대회에서는 티잉그라운드가 앞으로 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여느 링크스코스처럼 바람이 변수다. 평소 미드 아이언으로 티샷을 해도 될 파3홀이라도 맞바람이 불면 우드를 잡아야 할 상황이 비일비재하다.

‘롱 히트’라는 뜻의 ‘랭 왱’(Lang Whang)이라는 별칭이 붙은 17번홀(파5)도 길이는 짧으나 바람이 선수들의 발목을 잡곤한다. 높은 티잉 그라운드에서 낮은 페어웨이를 향해 드라이버샷을 하지만, 두 번째 샷부터는 오르막 형태이며 3개의 벙커로 둘러싸인 그린을 향해 샷을 해야 한다. 바람이 잠잠하면 2온이 가능하지만, 대개 맞바람이 불기 때문에 까다로운 파5홀이 되기 십상이다.

9번홀까지 쭉 나갔다가 10번홀부터 다시 들어오는 ‘고잉 아웃-커밍 인’ 형태의 코스인지라 한 번 나가면 도중에 쉴 곳이 마땅치 않다.

1995년인가, 이 곳에서 라운드할 기회가 있었다. 강풍이 불었다. 라운드 중 동반자(남성)가 한데에서 소변을 봤는데, 잠시 후 동반자의 바지가 젖어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그만큼 바람이 세차게 분다는 얘기다.

올해 대회도 바람이 변수가 될 듯하다. 1977년 브리티시오픈 때처럼 뙤약볕이 내려쬐면 우리 선수들에게 승산이 있을 것이고, 링크스코스 특유의 변덕스런 날씨가 되면 경험많은 ‘투어 베테랑’ 들이 유리할 것이다.


 

턴베리리조트의 호텔(뒤쪽)과 클럽하우스                                            [사진=턴베리리조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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