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를 몰랐다면 자신의 조국을 모르고 살았을 것이라는 안씨는 “자라나는 재일교포 4,5세대들에게도 우리의 소리를 통해 뿌리를 알려주고 싶다.”고 산 공부 참가 이유를 밝혔다.

▲남해성 명창으로 부터 소리를 사사하는 안성민씨[사진제공=남원시]
안씨는 구룡계곡 물소리에 뒤질세라 삼복 더위 속에서도 소리공부에 전념하고 있다. 안씨는 대학생 때 판소리를 접하고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판소리를 배울 수 없었다. 가르쳐줄 선생도 없고, 여건도 마당치 않았다.
지난 1998년 판소리를 배우기 위해 무작정 한국으로 들어왔다. 2001년 우연한 기회에 남해성 명창을 만나면서 그의 소리 인생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그해부터 매년 구룡계곡 여름 산 공부 캠프에 참가해 기량을 연마하고 있다.
3개월에 한 번씩 오사카에서 공연을 펼치면서 판소리 저변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스승인 남해성 명창과 함께 큰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판소리는 사람들의 목소리에도 매력이 있지만 우리 조상들의 삶이 담겨 있어 더욱 좋아요.”
안씨는 판소리 줄거리에는 선조들의 애환이 녹아있어 소리를 할수록 가슴이 뭉클해진다고 말한다. 남해성 명창은 “안씨는 끼와 재능이 있다”며 “무엇보다 소리에 대한 열정이 강해 앞으로 크게 발전할 수 있는 재목이다”고 평했다.
“일본 사람들도 우리의 판소리를 좋아하고, 배우는 사람들이 많아요. 우리 소리의 훌륭함을 일본사회에 더 넓게 더 깊게 알리고 싶어요.”
안씨는 앞으로 우리의 소리를 일본사회에, 특히 재일교포 청소년들에게 알리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씨의 할아버지, 할머니는 제주도 출신이며 부모와 여동생, 남동생과 오사카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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