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판소리를 몰랐다면 조국을 모르고 살았을 것”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07-30 08:4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15년째 지리산 여름산 공부 참가한 재일교포 3세 안성민씨

아주경제 최규온 기자 =재일교포 3세 안성민(50․여)씨가 남해성 명창(무형문화재 5호)이 지난 25일부터 남원 지리산 구룡계곡에서 운영하는 여름 산 공부(독공)에 15년째 참가했다.

판소리를 몰랐다면 자신의 조국을 모르고 살았을 것이라는 안씨는 “자라나는 재일교포 4,5세대들에게도 우리의 소리를 통해 뿌리를 알려주고 싶다.”고 산 공부 참가 이유를 밝혔다.
 

▲남해성 명창으로 부터 소리를 사사하는 안성민씨[사진제공=남원시]


안씨는 구룡계곡 물소리에 뒤질세라 삼복 더위 속에서도 소리공부에 전념하고 있다. 안씨는 대학생 때 판소리를 접하고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판소리를 배울 수 없었다. 가르쳐줄 선생도 없고, 여건도 마당치 않았다.

지난 1998년 판소리를 배우기 위해 무작정 한국으로 들어왔다. 2001년 우연한 기회에 남해성 명창을 만나면서 그의 소리 인생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그해부터 매년 구룡계곡 여름 산 공부 캠프에 참가해 기량을 연마하고 있다.

안씨에게 여름 산 공부는 특별하다. 삶의 큰 부분이다. 산 공부에 참가하기 위해 빠듯한 직장대신 여름방학이 있는 대학에서 한국말을 가르치는 강사를 선택했다. 지금은 일본에서는 꽤 유명한 판소리 소리꾼이다.

3개월에 한 번씩 오사카에서 공연을 펼치면서 판소리 저변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스승인 남해성 명창과 함께 큰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판소리는 사람들의 목소리에도 매력이 있지만 우리 조상들의 삶이 담겨 있어 더욱 좋아요.”

안씨는 판소리 줄거리에는 선조들의 애환이 녹아있어 소리를 할수록 가슴이 뭉클해진다고 말한다. 남해성 명창은 “안씨는 끼와 재능이 있다”며 “무엇보다 소리에 대한 열정이 강해 앞으로 크게 발전할 수 있는 재목이다”고 평했다.

“일본 사람들도 우리의 판소리를 좋아하고, 배우는 사람들이 많아요. 우리 소리의 훌륭함을 일본사회에 더 넓게 더 깊게 알리고 싶어요.”

안씨는 앞으로 우리의 소리를 일본사회에, 특히 재일교포 청소년들에게 알리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씨의 할아버지, 할머니는 제주도 출신이며 부모와 여동생, 남동생과 오사카에 거주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