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삼성과 공동으로 대표 공모전인 ‘제1기 C-Lab'을 통해 상반기에 18개팀을 발굴했는데 이 중 16개팀이 법인 등록을 완료하고 이미 17억원의 투자 유치 성과도 거뒀습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성공사례로 가장 먼저 '대구센터'를 손꼽았다. 대구센터에 입주한 월넛은 원단 디자인 설계 프로그램 개발과 제일모직, 삼성전자의 멘토링, 투자유치 기회 등 융합 효과로 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첫 번째 주자인 대구센터에서 이뤄낸 월넛의 작지만 값진 성공은 최 장관의 뇌리에 깊이 박혀 있다.
지난 22일, 인천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을 마지막으로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구축 작업이 모두 완료됐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박근혜정부가 핵심국정전략인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정부, 공공기관, 민간기업,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전국 17곳에 설립됐다.
출범을 거듭하면서 재계 안팎에서는 창조경제 성과 창출을 위한 '대기업 옥죄기' 아니냐는 비판이 없지 않았지만 그때마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주무부처 수장으로서 뚝심있게 정면 돌파해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 장관은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한마디로 ‘아이디어 공장’과도 같다”면서 “국민 누구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전문적인 멘토링 지원을 받아 팔릴만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주는 곳”이라고 정의 내렸다.
그는 “새로운 창업뿐만 아니라 기존 중소기업에 새로운 기능 및 기술과 디자인을 접목하는 등 혁신도 동시에 수행된다”고 소개하면서 “이 과정에서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이 보유한 특허 등을 무상으로 제공해 활용하고, 대기업의 해외판로와 마케팅 등을 통한 글로벌 진출 지원을 함께 지원해 아이디어를 산업화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 장관은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나타난 성공적인 협업 사례를 소개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내는 밀알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대전센터의 경우 ‘제1기 글로벌벤처스타’를 통해 지난 10개월간 10개 유망 스타트업을 양성한 결과, 6개 기업이 33억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거뒀다”고 언급한 뒤 “특히 씨메스라는 업체는 고정밀, 고속 전수검사가 가능한 3D 스캐너와 검사장비를 개발해 컨티넨털 필리핀 공장으로 검사장비를 선적하는 등 해외시장 수출 선적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북과 광주센터는 중소기업의 스마트팩토리 도입에 필요한 컨설팅, 금융지원, 설비보급 등을 지원해 총 45개 기업(경주 25개, 광주 20개)을 올해 안으로 구축, 2017년까지 595개 기업의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팩토리 구축 595개는 국가 전체목표인 4000개의 14.9%에 해당되는 규모다. 특히 광주센터가 지원한 스마트팩토리 도입 20개 기업은 생산현장의 개선과 불량률 감소 등으로 연간 11억원의 재무개선 효과도 나타났다.
창조경제혁신센터 효과가 탄력을 받으면서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11월 호주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에서는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모범적인 경제모델로 소개되기도 했다. 창조경제혁신센터 모델의 해외수출도 진행되면서 중국, 스웨덴, UAE 등 적지 않은 국가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창조경제혁신센터의 향후 계획을 묻자 최 장관은 "이제 막 첫단추를 꿰었을 뿐 지금부터가 본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최 장관은 “지난 9일 발표한 ‘창조경제혁신센터 기능 확충 계획’을 내실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 차관으로 구성된 ‘역동적 혁신경제 TF'에서 진행 상황을 직접 챙겨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마련한 ‘기능 확충 계획’은 △창업에 필요한 멘토링 △자금지원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온라인 사전문진 서비스’의 확충 대기업 임원과 선배 창업가들이 참여하는 ‘스타트업 커뮤니티’의 조성 △해외 벤터캐피탈과 엑셀러레이터의 투자를 연결하는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최 장관은 "창조경제 성과를 본격적으로 창출하기 위해서 센터가 종래의 다른 기관들과 차별화되는 적극적인 역할을 실행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센터는 지역의 창업과 중소기업 혁신 등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아젠다 발굴과 지역기관들과의 협업에 기반한 실행방안 마련 등 구체적인 과제를 선도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창조경제의 성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창업 또는 지역 중소기업 혁신의 경우 모두 지역대학, 지역 중소기업을 직접 찾아가 협업과 기술개발 지원 수요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지역특화 산업과 같이 업무경험이 많지 않은 분야의 경우, 중앙정부와 지자체, 대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지원과 협업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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