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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타임스 동영상 캠처 ]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한국 김치산업의 미래가 중국에 달렸다"는 주제로 한국 김치의 현재를 진단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뉴욕타임스는 30일(현지시간) ‘한국의 김치를 위한 불확실한 무역의 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더 많은 중국산 김치가 한국시장으로 들어오면서 한국의 전통 음식인 김치가 정체성 위기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29일 인터넷판에서 같은 내용으로 ‘한국 김치산업 옥죄는 중국의 규제’라는 제목의 한국어 기사를 실었다. 뉴욕타임스의 한글기사는 지난 5월 1, 2회로 나눠 보도한 뉴욕의 네일산업 문제에 이번이 세 번째다.
기사에서는 김치가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지만 김치 산업의 운명은 중국이 김치를 절임채소로 볼 것인지 아닌지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몇 년 전 중국이 발효 배추 음식의 기준을 바꾸자 한국의 대 중국 김치 수출은 급감했다는 사실을 들었다. 이에 대해 김치는 절임 채소(泡菜)로 분류되었고, 절임 채소에 관한 중국의 엄격한 위생 기준을 김치가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한·중 자유무역협정을 계기로 이런 기준을 완화할 뜻을 비추면서 새로운 김치 수출붐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뉴옥타임스는 "지난 6월 맺은 자유무역협정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은 의료기기, 전자제품, 김치 등을 포함해 90% 이상의 상품에 대해 향후 20년에 걸쳐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한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협정으로 중국과의 교역량이 3천억달러를 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시진핑 주석은 이 협정을 '기념비적인 사건'이라고 말했고 박근혜 대통령도 '역사적 이정표'로 화답했다는 내용도 전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중국의 규제가 언제 바뀔지 알 수는 없으며, 설사 규제가 풀려도 이미 값싼 중국 김치가 한국 시장을 장악한 상황을 돌이키기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사에서는 한국 정부가 김치의 경제적 가치 외에도 문화적, 역사적 중요성 때문에 유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등 보존의 노력을 기울이지만 오늘날 김치를 스스로 만드는 한국 젊은이는 거의 없으며 먹지 않는 이도 있다는 지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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