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효과' KT 흑자 기조 이어가... "수익성 안정궤도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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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3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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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KT가 수년간의 부진을 씻고 올해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감수하고 수익성 제고를 위해 황창규 KT 회장이 단행한 명예퇴직이 올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KT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 등으로 상반기 통신 환경의 변화를 주도하면서 수익성 안정궤도에 진입, 재무구조 개선 가시화로 배당도 재개될 것이란 전망이다.

31일 KT는 2분기 연결 영업이익 3688억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조4313억원으로 3.6% 줄었으나 순이익은 3217억9300만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KT 측은 이익 증가에 대해 "‘데이터선택요금제’, ‘마이타임플랜’, ‘기가 LTE’ 출시 등 선도적인 마케팅 전략과 향상된 유통 경쟁력이 융합돼 가입자 순증 및 LTE 가입자 증가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요금 경쟁은 KT가 주도했다.

지난 5월 데이터 중심의 요금제를 처음 출시한 사업자는 요금인가를 받는 SK텔레콤이 아니라 KT였다. KT가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한 후 LG유플러스가 뒤따랐고, SK텔레콤이 요금을 인가받느라 가장 늦게 출시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요금은 이전만 해도 인가대상 업체가 먼저 출시하고 이를 토대로 신고 대상 업체가 요금을 설계해 출시하는 것이 관행처럼 돼 왔었는데, 이번에는 거꾸로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KT 2분기 현재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는 1199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67.6%에 달한다.

KT LTE 가입자는 지난해 초 전체 가입자의 50%가량에 불과했으나 1년여 만에 15%포인트 가까이 끌어올렸다. 가입자당 매출액(ARPU)도 3만4879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1.4%,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이러한 LTE 가입자 성장으로 2분기 무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1조8292억원을 기록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 이후 음성 위주 사용자 중심의 다운 판매와 데이터 위주 사용자 중심의 업 판매가 교차되면서 단기적인 효과는 서로 상쇄될 것이나 장기적으로는 데이터 사용량 증대를 유인함으로써 ARPU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KT는 무선에 이어 미디어·콘텐츠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7.3% 성장한 4092억원을 기록했고, 인터넷TV(IPTV) 가입자는 2분기 17만명 증가한 622만명으로 유료방송시장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다.

또 금융 매출은 BC 카드 매출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8009억원, 기타 서비스 매출은 IT·솔루션 매출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한 484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유선 분야는 유선전화 가입자와 통화량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1조302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KT는 시장 선도적인 서비스를 출시해 소비자에게 직접 돌아가는 혜택으로 매출 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특히 기가(GiGA) 인터넷과 GiGA 와이파이(WiFi) 홈(home) 등 신규 상품 판매 호조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향후 GiGA 상품을 중심으로 유선 분야 매출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황 연구원은 "기가 인터넷은 출시 후 보급률 5% 수준을 넘어선 상황"이라며 "아직 가입자 확산속도는 더디나 이 역시 장기적으로는 초고속인터넷 ARPU 상승에 일조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신광석 KT CFO 재무실장은 “KT는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 주도권 확보와 기가 인프라 확산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는 핵심 사업의 경쟁력 극대화, 신사업 성장, 기술·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기가 토피아 청사진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우선 KT렌탈 매각에 이은 KT캐피탈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KT캐피탈의 차입금 규모는 1조5000억원 수준이며, 매각에 따른 매각차익은 약 200억원(연결기준)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3분기 영업외 수익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LTE 가입률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에도 KT는 정도 영업으로 무리수를 두지 않아 비용 부담을 줄여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마케팅의 주요 포인트가 보조금이었으나, 지금은 단말기 유통법으로 이마저도 힘들어졌다"며 "하지만 최대 1.2Gbps 전송속도를 기록하는 KT의 기가 LTE는 고객 관심을 끌기 충분하고, 전송속도가 빨라짐으로써 데이터 사용량도 많아지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2분기 KT 마케팅 비용은 6742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8233억원) 보다 18.1% 줄었고, 전 분기보다는 5% 가까이 감소했다.

반면 KT는 2분기 설비투자(CAPEX)에 무선과 유선에 각각 2044억원, 2475억원을 투입해 총 4778억원을 들였으며, 올해 연간 총 2조70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2조5141억원을 투자했다.

황 연구원은 "KT 이익 정상화 기조에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는 이상이 없을 것"이라며 "더불어 배당 역시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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