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아모레퍼시픽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전 거래일 보다 5000원(1.23%) 오른 41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시가총액 1·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실적 이슈로 각각 2.47%와 0.67%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내 증시는 5조원 가까이 순손실을 낸 이른바 조선 '빅3사의' 실적 발표 이후 발이 묶인 상태다.
인터넷 대장주 및 시가총액 13위인 NAVER도 영향을 미쳤다. 이 회사는 지난달 30일 1672억원의 2분기 영업이익을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6% 급감한 것이다.
반면 대표적 필수 소비재인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흐름은 안정적이다. 견조한 실적이 예상돼서다. 김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22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1%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해외 사례를 보더라도 필수 소비재 업종에 주목할 만하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500대 기업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 연초 이후 내수 소비재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저유가 국면에서 미국의 주택 및 고용시장이 회복되며, 소비 심리가 개선된 데 따른 것"이라며 "이들 기업은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를 이어가며 반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곳이 미국의 P&G나 영국의 대표 생활용품 기업 렛킷벤키저, 명품 패션기업인 LVMH, CIE, HERMES 등이다. 임 연구원은 국내 기업 중에선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한세실업, KT&G, 로엘, 한국항공우주 등을 꼽았다.
또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온과 CJ제일제당, 매일유업, 빙그레, 농심, 롯데칠성 등 음식료 업체들은 대부분 안정적인 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