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은 31일 "현지 여행사 및 선사들로부터 관광객 2만4천명을 실은 17회차의 크루즈선 국내 기항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중국 크루즈선 입항 세일즈를 위해 중국을 방문한 유 장관은 이날 상하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국내 기항을 취소한 여행사 및 선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성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크루즈 판촉을 위해 상하이를 방문했던 유 장관은 2개월여만에 다시 상하이를 찾았다.
중국 크루즈선 입항횟수는 당초 568회로 예정됐으나 메르스 탓에 6월부터 11월까지 무려 107항차가 취소돼 관광객 기준으로 23만7000명이 한국에 오지 않게 된데 따른 것이었다.
이번 상하이 방문을 통해 유 장관은 국내 기항을 취소했던 크루즈 항차 중 2항차(4000명)가 철회하고 다시 한국에 기항하기로 했으며 8월 이후 올해말까지 15항차(2만명)가 신규로 추가 기항할 예정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른 여행사도 한국 재입항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유 장관은 "메르스에 대한 중국 관광객들의 우려가 있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우호적이었다"며 "기항취소 철회 및 신규 항차 추가로 약 280억원의 크루즈관광객 소비지출 경제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해외 크루즈관광객이 105만명에 달했는데 이중 90만명이 한국을 거쳐갔을 정도로 한국은 중요한 크루즈 관광 기항지이다.
유 장관은 "한국에서 사실상 메르스 사태가 종식됨에 따라 중국 크루즈 관광객의 국내 입국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알렸고 중국측 관계자들도 한국 기항이 회복되는 것에 별다른 어려움을 없을 것이라고 적극 호응해왔다"고 말했다.
유 장관과 함께 상하이를 방문한 제주, 부산 등 각 기항지 지자체와 항만공사는 크루즈 관광객을 대상으로 지역상점 그랜드 세일, 전통공연 및 K팝 행사 등 크루즈선 재유치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방안을 제시했다.
유 장관은 또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저가 크루즈 여행상품을 업그레이드해 고급화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수부는 아울러 중국 크루즈 여행사들이 밝힌 한국 입항 애로사항도 적극 개선하기로 했다.
이들 여행사는 일본은 관광객이 크루즈선에서 하선한 뒤 개별적으로 입국 심사를 받는 반면 한국은 기항 3일전 크루즈선내에서 여행사가 관광객들의 명단을 출입국 관리기관에 제출해야 하는데 따른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한국은 관광객들의 불편함을 줄이려 선상심사를 해왔으나 이 절차 자체가 여행사에 부담을 주는 측면이 있어 이를 기항 하루전에 제출토록 하거나 하선후 개별 입국심사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 기항하고 싶어도 선석이 부족해 기항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중국 여행사측의 문제 제기에 대해서도 해수부는 크루즈 항만을 조속히 확충하고 무빙워크 등을 설치하는 등 터미널을 정비할 계획을 밝혔다.
유 장관은 한편 중국 상하이샐비지와 진행중인 세월호 인양 업무 협상이 막바지에 달하고 있으며 내주 중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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