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부터 31일까지 코스피는 2045.96에서 2030.16으로 15.8포인트(0.77%) 하락했다. 31일 코스피는 장중 최저가인 2004.70까지 떨어져 2000대 붕괴 위험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에 외국인이 저가매수에 나서면서 2030선을 탈환했다. 천정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 전환은 기술적 반등일 뿐 아직 추세적 변화로 볼 수 없다"며 "8월 첫째주 발표 예정인 고용지표를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한 주 동안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442억원, 3211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214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이번 주 역시 코스피는 상승 모멘텀 부재 속에서 기업실적의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실적발표를 앞둔 하나투어·모두투어·파라다이스 등 엔터·레저 관련주는 메르스에 따른 유커 감소 영향으로 2분기 일시적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
고승희 대우증권 연구원은 "일부 업종에서 어닝쇼크가 나타나고 있고 7월 수출 역시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이어서 하반기 실적전망치는 지속적으로 하향조정될 것"이라며 "외국인은 연방준비제도 정책 불확실성과 이머징 리스크 상승으로 의미있는 매수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다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열리는 9월 전까지 경기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경제지표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이달 3일과 7일에는 미국의 경제 체력을 반영하는 ISM제조업지수와 7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ISM제조업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53.5포인트를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의 7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수는 전월 대비 22만명 증가해 3개월 연속 20만명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용의 양적 개선이 지속되며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당위성을 높여줄 것"이라며 "다만 임금과 물가 상승 압력이 낮아 금리인상은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실적이 마무리 되는 둘째주 이후부터는 하반기 차별적인 실적 모멘텀 보유 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이후 전반적으로 영업이익 하향조정세가 이어지는 중에도 에너지·증권·화학·음식료 ·용기·지주회사 등 6개 업종은 3분기 및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동시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들 업종은 하반기를 대비하는 관점에서 매수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