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의 시가총액은 428조94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시가총액(1468조42억원)의 29.22% 수준으로, 2009년 8월 말(28.94%) 이후 가장 낮다.
이 비중이 20%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6월(29.72%)이다. 2010년 11월 말부터 지난 5월 전까지만 해도 30%대를 유지했다. 외국인이 389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운 영향이 컸다.
외국인은 지난 달에도 2조원어치를 매도했다. 유럽계에서만 2조6000억원어치가 몰렸다. '셀 코리아(Sell Korea)'가 본격화된 셈이다. 유럽계는 6·7월 5조5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환율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지난달 31일 원/달러 환율은 3년 1개월 만에 1170원을 넘어섰다. 환차손을 우려한 유럽계 입장에선 엑소더스를 택할 공산이 크다.
또한 중국 등 신흥국 시장을 비롯해 국내 상장사들의 어닝 쇼크 우려 등도 남아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결국 외국인 투자자금이 강하게 유입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국내 경기는 대외 의존도가 높아 대외 경기 개선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연구원은 "환율의 안정세 및 미국 소비 경기의 가시적 회복, 중국 경기 호전 등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달러화 강세 등으로 인한 외국인의 이탈 움직임을 지나치게 비관적인 시각에서 볼 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은 비교적 안전한 선진국 증시에서 재미를 보지 못하면 시선을 밖으로 돌리기도 한다"며 "1990년대 달러 강세 시대에서도 기회를 잡았던 것처럼, 위기론이 팽배할 때 기회를 잡는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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