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전력공급예비율 30% 넘어…"발전소 10곳 중 6곳 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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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0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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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전력수요가 치솟는 여름철이 다가옴에 불구하고, 지난달 전력공급예비율이 30% 이상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화력 발전소 10곳 중 6곳이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갔으며, 불과 가동 2개월이 지난 신생발전소가 매물로 나올 정도로 발전업계 상황이 악화되는 추세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서부발전과 삼성물산, 현대산업개발, GS에너지 등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동두천복합발전소가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이 발전소는 드림파워가 운영 주체로 설비용량 1716메가아워(858MW X 2호기), 연간 총 발전량이 1만2432기가와트아워(GWh)에 달한다.

1대 주주인 서부발전이 보유지분(33.61%)의 최대 15%를, 2대 주주인 삼성물산이 보유지분(31.1%)의 전량 매각을 추진 중에 있다.

이처럼 신생발전소가 매물로 나올 정도로 현재 발전업계 상황은 좋지 않다.

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LNG 발전소 가동률은 40%로 2년 전인 2013년 5월의 64.6%와 비교하면 25%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발전소 10곳 중 6곳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셈이다.

이는 한여름인 7월에도 전력이 남아돌면서 전기 도매가격이 폭락, 발전사 입장에서는 차라리 가동을 하지 않는 것이 손해를 줄이는 길이기 때문이다.

지난 7월 평균 전력공급 예비율은 31%로, 전력 사용량이 최대치에 이르렀을 때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30% 이상 여유가 있는 셈이다.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사들이는 전기 도매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System Marginal Price)도 7월 평균 79.57원으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80원 이하로 떨어졌다.

전력이 많아지면서 발전사로부터 낮은 가격에 전기를 사들일 수 있게 된 한전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반면 포스코에너지와 GS EPS, SK E&S 등 민간 LNG 발전사들은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 2011년 9·15 대규모 정전 대란이 발생한 이후 정부는 민간사업자들의 발전시설 투자를 유도했다"며 "체계적인 계획없이 설비가 늘어서면서 최근에는 공급 과잉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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