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KB금융그룹)는 3일 새벽(한국시간)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리조트 에일사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한 후 소감을 전해왔다. 다음은 박인비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IB월드와이드가 전한 그 내용이다.
◆우승 소감은.
“올해 목표가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이었는데 그걸 꿈같이 이루게 돼서 너무너무 기쁘다. 이번주 컨디션도 시작할 때 좀 안 좋고 샷감도 원하는만큼 나오지 않아서 기대를 많이 안 했는데 오히려 그런 상황이 마음을 비우게 만들었던 것같다. 더 부담없이 경기에 임할 수 있었고, 그렇게 임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브리티시여자오픈은 실력 외에도 많은 것을 갖춰야 우승할 수 있다. 티오프 타임도 잘 따라 줘야하고 날씨도 정신력도 잘 버텨내줘야 하기 때문에 많은 것을 이겨내고 한 우승이어서 더 갚진 것같다. 이번주 비도 오고 바람도 불고 정신적·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들었지만 정말 좋은 선물을 받았다.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기쁘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내 커리어의 마지막 목표가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이른 시일에, 어린 나이에 이렇게 큰 꿈을 이루게 돼 영광스럽다.”
◆승부 홀은.
“16번홀 버디가 가장 중요했던 것같다. 이번주 내내 16번홀이 매우 어려운 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나는 16번홀에서 나흘동안 3타를 줄였다. 다른 선수들보다 4∼5타 이기고 들어갔기 때문에 이렇게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16번홀에서 아이언샷이 좋았고 결국 버디로 연결됐다.”
◆고진영을 평가한다면.
“같은 소속사(IB월드와이드) 선수여서 이번 대회 기간에 같이 식사도 했고 연습라운드도 함께 했다. 미국LPGA투어 대회 첫 출전에, 그것도 메이저대회에서 너무 인상적인 경기를 했다. 대단하다.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목표는.
“나아갈 일이 많지만 지금 너무 행복하다.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말고는 다른 목표를 아직 생각해본 게 없기 때문에 아직은 어떤 목표를 정해야 할 지는 잘 모르겠다. 나보다 우승도 훨씬 많고 메이저대회 승수도 많이 쌓은 레전드급 선수들을 보면서 목표를 세워나가면 앞으로도 큰 목표를 항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어떤 생각을 했는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정말 너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벽이 너무나 높게 느껴졌고, 또 몇 번 좌절도 했다. ‘정말 이렇게 어려운 거구나’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긴 한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마지막에 ‘딱 우승이다’ 생각하니까 이렇게 쉽게 할 수 있는거였구나싶은 생각도 들었다. 달성하기 전에는 너무 크고 힘들게 느껴졌던 일이 해내니까 마치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기분이 들었다.”
◆향후 일정은.
“7일 제주에서 열리는 스폰서 대회 ‘제주 삼다수 마스터즈’에 출전하기 위해 내일 새벽 비행기로 귀국한다. 이번 대회에서 새벽까지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을텐데,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후 한국팬들을 만나러 갈 수 있어서 기쁨이 두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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