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지하철 7호선 연장 등 호재 많은 ‘양주신도시’, 인근 부동산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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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0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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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 7호선 연장사업 광역철도로 지정되며 외면 받던 분위기 '반전'

  • 지방 투자자 발걸음 늘고, 전세난에 도봉과 창동 수요자 밀려와

  • 양주신도시 내 분양 기대감 커지며 건설사들 토지 매입도 늘어

양주신도시 내 입주를 마친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종호 기자]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지하철 7호선 연장 가능성이 커지면서 서울은 물론 지방에서도 이곳을 찾아 둘러보고 가는 투자자들이 늘었어요. 최근에는 전세난 때문에 도봉이나 창동 등에서도 실수요자들이 넘어옵니다. 아직 땅값이 크게 오르지는 않았지만, 지하철 7호선 연장 여부가 결정되고 아파트 분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땅값도 뛸 것으로 봅니다.”(경기도 양주시 덕계역 A공인중개업소 대표)

한동안 외면을 받아오던 경기도 양주신도시 일대 부동산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최근 지하철 7호선 연장사업(도봉산~양주 옥정)이 광역철도로 지정되고, 서울~포천 간 고속도로(2017년 예정)와 제2외곽순환고속도로(2020년 예정) 등이 개통을 앞두고 있어 실수요자 및 투자자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는 모습이다.

양주신도시는 경기 양주 옥정동 일대 1100만여㎡ 부지에 판교신도시의 1.2배, 위례신도시의 1.7배 규모로 조성된다. 옥정지구(693만여㎡)와 화천지구(363만여㎡)로 구성되는 양주신도시는 앞으로 총 5만8000가구, 16만명을 수용하게 될 전망이다.
 

양주신도시에 조성되고 있는 호수공원 모습 [사진=김종호 기자]


양주신도시는 지난 2006년 지구지정을 받은 뒤 개발사업을 꾸준히 벌여왔지만,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한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라 그동안 사업진행이 지지부진해왔다. 또한 사업지구가 경기 동북부에 위치해 위례신도시 등 다른 신도시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실수요자 및 투자자의 외면을 받아온 지역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나타나는 부동산시장 회복세와 양주신도시를 둘러싼 각종 호재가 맞물리면서 상황은 반전되고 있다. 대표적인 호재는 지하철 7호선 연장이다. 정부는 지난 6월 도봉산과 양주 옥정지구를 잇는 지하철 7호선 연장사업을 국가 광역철도 사업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가능성이 크게 커지면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양주시 고읍지구 내 위치한 B공인중개업소 직원은 “2008~2009년 이후 양주를 찾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거의 끊어졌었지만, 최근 들어 지하철 7호선 연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서울~포천 간 민자고속도로 등의 개통이 다가오면서 관련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는 전세난으로 인해 도봉과 창동 등에서 밀려 넘어오는 수요도 훨씬 많아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덕정역 인근 C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지난해 말 대비 인근 아파트 매매가격이 500만~1000만원가량 뛰었지만, 거의 10년간을 기다려온 지역 주민들의 기대치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상황”이라면서 “지하철 7호선 연장이 최종 확정되고, 서울~포천 간 고속도로와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등이 개통되는 시점이 다가올수록 찾는 이들이 많아지며 가격도 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주신도시 내의 한 아파트 단지 건설 현장 [사진=김종호 기자]


교통이 불편하고 사업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등의 이유로 양주신도시를 한동안 외면해왔던 건설사들도 다시 양주신도시를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 미분양으로 남아 있던 양주신도시 내 땅들이 속속 주인을 찾고 있다.

지난달 초 진행된 양주신도시 내 점포겸용 단독주택 28필지 입찰에는 총 1만4000여명이 몰려 평균 527.3대 1, 최고 29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공공주택용지도 중흥건설과 호반건설, 모아주택 등에 팔려 본격적인 아파트 분양을 기대케 하고 있다.

이달 말 양주신도시에서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 761가구를 분양하는 대림산업의 한 관계자는 “동북쪽으로 치우친 탓에 한동안 건설사들이 양주신도시를 외면했었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면서 “아파트 분양에 대한 실수요자 및 투자자의 반응이 어느 정도 올라오면서 이제는 건설사들도 양주신도시를 무시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우건설이 분양한 ‘양주신도시 푸르지오’ 1~3차는 분양 초기 모두 미달이라는 성적표를 받았지만, 관심을 갖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현재는 분양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황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 초 양주신도시 푸르지오 1·2차의 남은 물량이 전부 계약을 마쳤고, 3차 역시 현재 95% 이상 분양이 진행됐다”면서 “지역의 가장 핵심 현안 중 하나인 지하철 7호선 연장 기대감 증가와 함께 정부가 신도시 추가지정을 보류한 점 등이 양주신도시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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