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롯데의 드러나지 않은 부동산 자산, 규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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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04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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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일본롯데가 보유한 드러나지 않은 부동산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동주·신동빈 형제가 국민들의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일본롯데에 목을 매는 이유가 '부동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본롯데의 매출은 한국롯데의 15분의 1 수준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굳이 진흙탕 싸움을 하지 않고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에게 넘겨줘도 큰 지장이 없을 만한 규모다. 지배구조 문제만 해결하면 굳이 다툼을 벌일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두 형제가 일본 롯데홀딩스를 차지하려는 표면적 이유는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이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는 '신격호 총괄회장 일가-광윤사-롯데홀딩스-호텔롯데-국내 계열사'로 요약된다.

롯데홀딩스는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이고,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지분을 19% 보유하고 있다. 롯데홀딩스를 장악하면 그룹 전체 경영권을 차지할 수 있다.

하지만 순환출자로 연결된 지배구조는 의지의 문제일 뿐 형제가 고리를 끊겠다고 결심하면 언제든 해소가 가능하다.

따라서 계속되는 싸움으로 롯데그룹의 명예를 실추시키기보다는 신동빈 회장이 차라리 계열 분리를 통해 일본을 포기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신 회장이 "끝까지 싸우겠다"고 형에게 공포한 것은 일본롯데가 소유한 드러나지 않은 부동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신 회장은 현재까지 수많은 기업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한국에서 자금 조달이 힘든 상황에서는 일본롯데에서 수혈 받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롯데의 부동산 자산이 활용됐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때문에 향후에 있을 빅딜을 위해 일본롯데를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껌을 팔아 번 돈으로 부동산을 대거 매입, 사세를 키워 왔다. 일찍부터 부동산을 많이 소유했다는 의미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이미 일본에서 부동산 재벌로 이름을 날렸을 정도다. 신 총괄회장은 1980년대에 부동산 자산을 앞세워 세계 4위 부호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일본에서 사업을 시작하던 1940년대부터 부동산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도쿄 신주쿠에 있는 일본롯데 본사 부지는 지금도 일본 최고의 땅값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 진출도 부동산에서 번 돈으로 시작했다. 한국롯데 역시 부동산 사업부터 시작했다. 신 총괄회장은 1967년 롯데제과를 설립했고, 동시에 국내 부동산도 꾸준히 매입됐다. 당시 사들인 땅은 서울 중구 소공동, 영등포, 잠실로 현재 서울에서 가장 비싼 지역이 됐다.

특히 소공동에 있는 호텔롯데는 현재의 한국 롯데그룹을 만든 발판이다. 신 총괄회장은 일제 강점기에 세워져 당시 국내 최고급 호텔로 통하던 반도호텔과 인근 국립중앙도서관 등 소공동 일대 땅을 1973~1975년에 매입, 롯데호텔을 지었다.

지난해 기준 롯데그룹이 한국에서 소유하고 있는 토지자산만 10조원이 넘는다. 삼성그룹과 현대차 그룹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다. 롯데그룹은 한때 토지자산이 13조원을 넘으며 1위 자리를 몇 년 동안 지키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 부동산 자산이 10조원 규모면 일본은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이 안된다"며 "일본롯데가 보유한 부동산을 비롯한 전체 자산 규모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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