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1선도시 호화주택 투자열기가 뜨거워지자 이탈리아 명품업체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슬그머니 시장에 발을 들이고 나섰다.
중국 증권일보(證券日報)는 이탈리아 명품 조르지오 아르마니 산하의 명품 가구업체, 아르마니 까사가 중국 부동산업체 쥔하오(駿豪)그룹과 손을 잡고 베이징 '명품 아파트' 조성에 나섰다고 3일 전했다.
아르마니 까사가 참여하는 건설사업은 채당 최소 4000만 위안(약 75억원) 이상, ㎡당 15만 위안(약 3000만원)을 웃도는 고가 호화주택 56채를 조성하는 '쥔하오-센트럴파크'다. 일부 주택 가격이 1억 위안(약 187억원)이 넘는 호화주택 중에서도 그야말로 최고급이다.
아르마니 까사는 편의시설과 기본 인테리어 ,주택단지 내 공원 등 설계 및 디자인을 담당한다. 쥔하오 그룹이 설계 및 디자인 제공받는 대가로만 아르마니 측에 1억 위안(약 187억원) 이상 거액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도한 '아르마니'가 중국 호화주택 시장에 뛰어든 것은 시장 잠재력과 성장성이 크기 때문으로 판단됐다. 쥔하오 그룹이 거액을 들여 아르마니의 손을 잡은 것 역시 투자보다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린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도 1선도시, 특히 고가의 호화주택 시장은 뜨겁다. 상하이이쥐(易居)부동산연구원에 따르면 올 2분기 중국 1선도시 ㎡당 6만 위안(약 1130만원) 이상 고가주택 거래량은 2685채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444% 급증했다고 28일 전했다. 1분기와 비교해도 167%가 늘어난 수준이다.
아르마니가 발을 들인 베이징의 올 2분기 호화주택 거래량은 전년 동기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선전의 경우 동기대비 1147% 폭증, 561채의 호화주택이 거래되며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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