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4대강사업 이후 녹조에 큰빗이끼벌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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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0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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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승촌보 인근에 서식하고 있는 큰빗이끼벌레.[사진=광주환경운동연합]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광주·전남의 젖줄인 영산강이 4대강 사업 이후 생태환경이 크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녹조에 큰빗이끼벌레 서식 등이 확인돼 수질오염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4대강 사업으로 영산강을 살리겠다는 정부의 주장과는 반대로 현재 영산강은 심각한 환경 악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4대강 사업이 끝난 지난 2012년 나타나기 시작한 녹조현상은 올해로 4년째 계속 발생하고 있다.

유속이 느린 곳에서 발견되는 큰빗이끼벌레 서식, 상류 구간은 물의 흐름이 없는 연못 등 정체된 물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좀개구리밥이 광범위하게 번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죽산보의 경우 강 전체에 초록색 페인트를 풀어놓은 것처럼 녹조가 심각할 정도로 번성하고 있다. 지난 5월 말께 올 들어 처음 녹조가 발생한 이후 장마 등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소강상태를 보이다 최근 다시 부쩍 심해졌다.

광주환경련은 "본류뿐만 아니라 영산천, 봉황천, 만봉천, 신창천, 문평천 등 영산강 하류와 지류 곳곳에서도 광범위한 녹조 현상이 발견되고 있다"며 "육안으로도 일부 구간이 아닌 강 전체가 극심한 녹조로 수질이 심각한 상태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승촌보 구간은 큰빗이끼벌레가 수변가를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번식하고 있다. 영산강 상류인 광주 구간에서는 좀개구리밥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련은 저서생물도 나쁜 수질에서 주로 발견되는 실지렁이 거머리만 보일뿐 건강한 하천에서 볼 수 있는 저서생물은 좀처럼 발견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는 흐른 강에서는 쉽게 서식할 수 없는 종이 영산강에서 서식 범위를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환경운동연합은 영산강의 물을 흐르게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물길을 가로막는 죽산보와 승촌보가 준공된 이후 유속이 느려지면서 상류 중류 하류의 다양했던 강 생태계의 온전한 모습을 잃어버리고, 특색 없는 긴 호수로 변한 것"이라며 "4대강 사업의 실패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현재 영산강의 모습인 만큼 하천 생태계를 회복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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