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이른바 '왕자의 난'이라 불리는 롯데 그룹 경영권 분쟁 사태를 놓고 정치권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4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롯데 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이라며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저질 폭로와 진흙탕 싸움이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국가 망신을 시키고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까지 미친다"고 꼬집었다.
김 수석대변인은 "롯데가 재계 5위의 대기업이 된 것은 대주주 일가 몇 사람의 공 때문이 아니다"라며 "묵묵히 제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직원들과 기업을 신뢰한 소비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롯데는 지배구조의 불투명성과 후진적 경영 실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이상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혁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롯데 사태를 부른 '재벌의 불투명한 지배구조'가 한국 경제의 '핵심적 위험 요인'이라며 "노동 개혁보다 재벌 개혁이 우선"이라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는 경제난과 청년 실업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구조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해왔는데, 최근 삼성-엘리엇 사태에 이어 롯데 경영권 문제를 보면 이런 주장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누구나 알 수 있다"며 "재벌의 불투명한 지배구조는 그 자체로 우리 경제의 핵심적인 위험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석현 국회 부의장은 "연일 이어지는 롯데 가족 싸움이 국민의 불쾌지수를 높이는데, 국민은 롯데 회장이 누가 되는지에 대해선 별 관심이 없다. 다만 이번 사태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 재벌 지배 구조의 폐해는 반드시 손봐야 한다"며 "정치권은 재벌 개혁이 노동개혁보다 우선순위임을 깨닫고 재벌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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