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거래>전세거래' 4달째 역전 지속…일반적 현상으로 굳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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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0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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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년 실거래 조사 이후 사상 처음으로 올 4월 매매거래가 전세거래 역전

  • 이후 5·6·7월도 매매거래가 전세거래 크게 앞서...7개월 연속 역대 최대치 경신

  • 계절적 비수기로 전세거래 줄어드는 상황에서 매매거래는 오히려 증가 추세 지속

  • 전문가들 "근본적으로 전세물건 자체가 없기 때문에 매매거래 강세 지속될 것"

서울 아파트 매매-전세 거래량 변동 추이 [그래픽=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는 극심한 전세난으로 인해 급증한 매매전환 수요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 사이에서 ‘내 집 마련’ 심리가 확산됨에 따라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전세거래량을 추월하는 ‘역전현상’이 네 달째 지속되는 모습이다.

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1만2121건으로 같은 기간의 전세거래량(8784건)을 37.9%(3337건)나 크게 앞질렀다. 지난 4월 매매거래(1만3739건)가 전세거래(1만576건)를 추월하면서 실거래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사상 처음으로 나타났던 역전현상이 넉 달째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에서 18개월째 아파트 거래량 1위를 달리고 있는 노원구(1191건)를 비롯해 강서구(929건)와 강남구(736건), 송파구(733건) 등이 아파트 거래량의 증가를 주도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전세거래가 매매거래보다 많았던 곳은 강남구와 서초구, 용산구 등 세 곳에 그쳤다.

주로 전세물건 품귀와 맞물려 전세가율(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이 70~80%에 육박하는 등 전세난이 심각한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거래가 지속되며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여름철 비수기인 5~7월에도 서울의 아파트 거래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올해 들어 7개월 연속으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1만2121건)에는 오히려 전달(1만1234건)보다 거래량이 늘었다. 본격적인 휴가철에도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부동산으로 이어지면서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와 함께 이달 분양권 거래(402건) 역시 역대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 5월(740건)보다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거래량을 유지했다.

최성헌 부동산114 연구원은 “최근 매매거래가 급증한 것은 주택시장에 근본적으로 전세물건 자체가 없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면서 “당분간은 전세매물이 늘어날 여지가 없어 전세거래를 뛰어넘는 매매거래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그러나 최근 정부가 내놓은 가계부채 대책에 따라 대출규제가 강화돼 이것이 수요자들의 주택구매 심리를 축소시키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당장 시행되는 것은 아니기에 매매거래가 갑자기 줄어들지는 않겠지만, 어느 정도의 대출 없이 주택을 살 수 있는 수요자가 많지 않기에 장기적으로는 주택거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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