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한국과 일본 롯데의 경영자들이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한국 롯데그룹 37개 계열사 사장들은 4일 오전 10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홍보관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저희 사장단은 대한민국 5대 그룹인 롯데그룹의 리더로 오랫동안 경영능력을 검증받고 성과를 낸 신동빈 회장이 적임자임에 의견을 같이 하고 지지한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이 대표로 발표한 성명서에서 사장단은 "롯데그룹은 고객과 주주, 파트너사 및 18만명 직원들이 함께 하는 기업이다"며 "롯데그룹은 특정 개인이나 가족들이 전유물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에 발생한 일련의 불미스러운 논란으로 인해 국민과 임직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금번 사태로 각 계열사의 경영과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다"고 표명했다.
특히 사장단은 "사실과 상식에 반하는 일련의 사건들로 국민들과 전 임직원 및 가족들에게 걱정을 초래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심히 우려한다"며 현재 롯데 직원 및 가족들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전했다.
일본에서의 지지도 잇따랐다.
일본 롯데홀딩스 쓰쿠다 다카유키(72) 대표이사 사장 역시 한국롯데 사장단의 성명서 발표가 있은 직후 "신동빈과 한몸으로 한일 롯데의 시너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쓰쿠다 사장은 도쿄 한 호텔에서 한국 언론과 만나 "신 총괄회장이 같은 질문을 다시 한다든지 내가 일본 담당인데 한국 담당으로 헷갈렸다"고 폭로했다. 쓰쿠다 사장은 지난달 27일 변호사만 동석시킨 상황에서 신 총괄회장과 면담을 했었다.
그는 "대화 때 (신격호 회장이) 굉장히 침착했고 아주 문제없이 대화를 나눴지만 도중에 '어'하고 생각되는 국면이 있었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번 한일 양국 경영 실무자들의 발표는 신동주 전 부회장을 한국롯데 대표로 임명한다는 신 총괄회장의 의중에 정면으로 반발한 것이어서 어떤 대응이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지난 3일 귀국 후 직접 롯데월드타워 107층까지 올라가 공사 진척 상황을 확인하고 근로자들에게 수박을 나눠주며 격려했던 신동빈 회장의 현장 챙기기는 4일에도 계속됐다.
신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40분쯤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연수원을 깜짝 방문, 교육 중이던 신입사원과 점심 식사를 함께하며 환영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신입사원들에게 "(경영권 분쟁으로) 롯데그룹의 경영에는 전혀 흔들림이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한 뒤 "국내에서 성장한 롯데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겪는 진통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이어 인근 오산 물류센터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관련 설명을 듣는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해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