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최근 2022년 동계올림픽 유치권을 따내 환희에 휩싸인 중국이 올림픽 주제곡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022년 베이징(北京) 동계올림픽 주제가 10곡 가운데 '얼음과 눈의 춤'(氷雪舞動)이 미국 월트 디즈니사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제곡 '렛잇고'(Let It Go)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가수 쑨난(孫楠)과 뮤지컬 배우 탄징(譚晶)이 부른 이 노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가 주제가 10곡 중 먼저 공개한 세곡 가운데 하나다. NYT는 "하마터면 렛잇고를 부를뻔 했다" "어떻게 배꼈는지만 들린다" "수치스러움은 끝이 없다" 등 '얼음과 눈의 춤' 영상이 올라온 유튜브 계정을 통해 네티즌들이 남긴 격한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이같은 논란에 중국 경제 매체 차이징왕(財經網)은 지난 1일 두 노래의 멜로디 선율이 얼마나 유사한 지를 기술적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두 곡 모두 G#장조에 주요 악기로 피아노를 사용하고 있고, 특히 전주 부분의 화음과 8비트 리듬을 사용하는 도입부가 매우 비슷하다는 분석이다.
누리꾼들은 관련 기사에 대해서도 '노래 일부분은 비슷하게 들리지만 다 똑같은 건 아니다'라는 옹호론부터 '중국에 음악을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이 그렇게 없나. 왜 복사해 붙여넣기를 하는가'라는 비난론까지 다양한 평가를 내렸다.
베이징 올림픽 조직 위원회의 샤오준펑 대변인은 NYT의 질문에 대해 팩스로 "사전 허가 없이 어떠한 답변도 할 수 없다"는 짤막한 회신을 보내왔다. NYT는 지난달에도 중국 애니메이션 '오토봇'(汽車人總動員)의 캐릭터들이 디즈니-픽사의 2006년작 '카'의 캐릭터와 비슷해 표절 논란이 일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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