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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슬프고 깊은 역사 아시나요? '남산의 힘'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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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0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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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역사박물관 7일부터 전시

[김봄, <남산>, 2010, 서울시립미술관]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 서울역사박물관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오는 7일부터 '남산의 힘'전을 1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일제강점기와 근현대시기를 거치면서 권력 등의 힘에 의해 크게 훼손되었다가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온 남산의 변화에 대하여 250여 점의 관련 역사 자료들을 망라하여 생생하게 보여준다.

 전시는 시대순으로 크게 조선시대 ▴1부 목멱, 한양의 안산,▴2부 식민통치의 현장, ▴3부 국민교육장 남산, ▴4부 돌아온 남산으로 선보인다.

 사도세자가 쓴 <남관왕묘비명>을 비롯하여, 겸재 정선의 <목멱산도>(백납병풍), 김홍도의 <남소영도>, 김윤겸의 <천우각 금오계첩> 등 쟁쟁한 조선화가들의 필치로 남겨져 있는 남산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일제의 강점으로 남산이 겪게되는 슬픈 훼손의 역사도 살펴볼수 있다.  1880년대부터 일제는, 임진왜란 때 일본군 주둔지 ‘왜성대(남산 북쪽일대)’ 지역에 일본공사관, 통감부, 통감관저 등을 설치했고, 급기야 1910년 8월 22일에는 데라우치 통감와 이완용이 한일합병조약을 체결하면서 남산은 국권상실의 현장이 되고 만다.

 일제에 의해 가장 심각하게 훼손된 지역은 전망이 좋은 남산 회현자락이었다. 일제는 이 곳에 여의도의 두 배에 가까운 43만㎡의 대지를 조성하여 조선신궁을 세우고 신사참배를 강요했다. 이 밖에도 남산에는 일본인 거류지였던 왜성대에 경성신사, 경성호국신사, 노기신사 등이 있었다.

조선의 정신을 훼손하려는 시도는 이에 그치지 않고, 충신을 기려 만든 장충단을 장충단공원으로 개조하고 그 안에 이토 히로부미를 기리는 사당 박문사를 짓기도 하였다. 한편 환경의 파괴도 심각했는데, 남산을 일본식 대공원으로 개조하기 위해 우리 전통 소나무 대신 벚꽃과 아까시나무를 계획적으로 이식시켰다.

이번 전시에는  일제의 남산개조를 통한 황국신민화 정책의 실체를 보여주는 자료들이 대거 전시된다.  또 추억 속의 남산’ 코너에는 5월 15일부터 6월 30일까지 시민공모를 통해 모은 사진들 중 30점을 선정하여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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