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전세가율이 높은 서울 강북권 주택시장에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저금리 여파로 전세 매물 부족에 따른 전셋값 인상 가능성이 큰 만큼 가을 이사철에도 전세가율 높은 지역 위주의 거래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말 대비 올해 7월말까지 서울 강북권의 3.3㎡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1329만원에서 1369만원으로 2.85% 가량 올랐다. 이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총 6곳으로 △중랑구(3.76%) △마포구(3.63%) △성동구(3.32%) △성북구(3.25%) △동대문구(2.99%) △노원구(2.88%) 순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동대문구, 중랑구나 성북구, 노원구 등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전세난으로 인한 실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했다.
성북구 길음동 G중개업소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어서 올들어 매매거래가 증가하는 추세였는데 지난달 정부 정책 영향인지 최근 들어 매수세가 뜸해지긴 했다"면서 "가을이사철 성수기가 되면 전세물건을 구하지 못한 실수요자들의 매수 문의가 많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이들 지역은 서울에서도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으로 손꼽힌다. KB국민은행에서 발표한 7월 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보면 성북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율이 78.1%로 가장 높았으며 △광진구(73.8%) △동대문구(73.7%) △성동구(73.6%) 등도 높은 전세가율을 기록했다.
성북구는 올해 상반기(1~6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357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39건)에 비해 59.4% 증가했다. 성동구의 경우 최근 1순위 마감이 잇따르고 옥수동과 금호동 등에 부촌이 조성되는 등 주택시장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 7월까지 성동구에서 분양했던 아파트들의 평균 1순위 청약경쟁률은 11.25대 1에 달해 서울의 같은 기간 1순위 경쟁률인 9.93대 1을 웃돈다. 성동구 옥수동의 래미안 옥수 리버젠의 경우 전용면적 84㎡ 실거래가격이 9억원(8억8900만원)에 육박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성동구의 경우 강남권과 서울 시청·광화문 등 도심 접근성이 좋고 북한산이나 중랑천을 끼고 있어 쾌적한 생활환경을 자랑한다"면서 "이러한 환경에 비해 지역 자체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어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자 각광을 받으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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