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빠른 중국, 빗장풀린 이란에 1조원 전투기 수출계약...대금은 유전 20년 채굴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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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0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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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국의 주력 전투기 젠-10.[사진=바이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이 2007년부터 추진했던 주력전투기 젠(殲)-10의 수출이 8년만에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상대방은 지난달 14일 핵협상 타결로 외부로 향하는 빗장이 풀린 이란이다.

젠-10은 현재 중국의 주력전투기로 미국의 F-16(C/D)이나 일본의 F-2의 성능에 버금가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7년 중국에 실전배치됐다. 중국은 2007년 이란과 젠-10 수출협상을 시작했지만 국제 사회의 이란 제재로 인해 진척이 없었다. 이후 중국은 젠-10을 파키스탄, 태국, 미얀마 등지에 수출하려 했지만 이 마저도 성사되지 못했다.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이 무상원조를 요청했던 전투기도 젠-10이다.

대만의 중국시보는 이란이 젠-10의 첫번째 수출국이 됐으며, 조만간 중국이 젠-10 24대를 이란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5일 보도했다. 신문은 또 이란 매체의 보도를 인용해 24대의 젠-10은 두 개의 전투기 대대를 구성할 것이며, 2020년까지 인도될 것이라고도 전했다.

젠-10 한대의 가격은 4000만달러이며, 24대 합해 10억달러에 달한다. 동급 전투기인 F-16의 가격은 대당 5000만달러선이다. 수출업체는 젠-10의 제작사인 청두(成都)비행기공업이다. 다만 전투기 도입액은 원유로 지불된다. 이란은 알 야지드 유전의 20년 채굴권을 중국에게 양도할 방침이다.

젠-10의 최대 항속거리는 2940km로 페르시아만은 물론 이스라엘까지 작전이 가능하다. 첨단 화력통제 레이더시스템을 장착해 150km 밖의 목표물 20개를 동시 추적해 4개의 목표물을 한꺼번에 공격할 수 있다. 젠-10 전투기 대대는 이란의 핵발전소 등 중요 시설을 방어하는데에도 운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4대의 젠-10만으로는 중동지역내의 군사적인 균형을 뒤짚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출계약이 조만간 성사되기는 어렵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다음달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란에 대한 전투기수출은 미국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아르헨티나에도 전투기 수출을 추진중이다. 영국의 군사전문지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JDW)에 따르면 아르헨티나가 중국산 전투기 14대를 도입하는 협상이 진행중이다. 거론되는 기종은 저가형 전투기 FC-1 샤오룽(梟龍)과 이보다 고성능인 젠-10이다. 아르헨티나 역시 전투기 도입대금을 콩, 소고기 등 농축산물로 지불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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