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7포인트 상승한 2029.7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소폭 오르며 장을 마쳤지만, 최근 코스피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23일에는 2173.41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그렉시트(그리스 유로존 탈퇴) 우려 및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등 대내외 악재로 미끄러진 뒤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당장 미국이 다음 달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장은 "미국 경제는 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도 외국인은 27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했다. 지난 달부터 이날까지 순매도한 주식은 1조7677억원 어치에 달한다. 이 기간 코스피는 2097.89에서 무려 68.13포인트(3.2%) 빠졌다.
증권업계는 달러 강세화로 서머랠리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안으로 수출주를 꼽고 있다. 모멘텀이 가장 빠르게 회복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가 달러 대비 약세라고 해서 수출기업의 실적이 바로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다"면서 "다만 올해 수출이 7개월 연속 전년보다 감소한 상황에서 환율 상승에 의한 수출 회복 기대감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자동차나 정보기술, 의류 업종이 단기적인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라며 "그러나 심리조작의 효과는 단기에 그칠 수 있기 때문에 수출경기 정상화를 확인하기 전까지 투자기간을 짧게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중론도 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과 맞물려 당분간 달러 강세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환율만 놓고 보면 수출주에는 긍정적이겠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예를 들어 자동차주의 경우 재고는 늘어나는 반면 해외 점유율은 감소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며 "수출은 7달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아직 확신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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