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트플랫폼은 연 1회 공모를 통해 국내외 시각예술, 공연예술, 문학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를 선발하고, 창작 공간과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올해에는 9개국(한국, 일본, 태국, 터키, 헝가리, 프랑스, 독일, 핀란드, 이스라엘) 38팀 47명의 예술가가 인천아트플랫폼을 창작의 터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인천아트플랫폼은 이렇게 다양한 예술가들 간의 교류와 협업을 통해 창작을 실험해볼 수 있도록, 올해 ‘입주 작가 협업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다.
본 프로젝트는 입주 작가 중 2팀 이상이 함께 하나의 작품을 기획 및 진행하는 것으로, 최종 결과물은 전시‧ 출판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시민들에게 선보이게 된다.
설치와 미디어를 기반으로 작업하고 있는 작가 4인은 예술 작품 창작에 있어 개념과 과정에 집중하는 공통분모를 가지며, 이번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게 되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작가가 창작 활동을 하며 고민해 온 ‘예술에 대한 갈증’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예술을 창작하기 이전에 작가에게 중요한 것은 ‘의식’이다.
이러한 의식은 사고의 과정을 거쳐 언어가 되고, 예술가들의 천재성 또는 기술을 통해 작품으로 제작된 후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게 된다.
4인의 작가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외현화 되고 잘 다듬어진 작품이 아닌, 그 이전의 ‘순수한 의식’이 예술로서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물음을 갖고 실험해보고자 한다.
‘강우영’의 <야간채집>은 야행, 불면증, 암중모색이라는 단어로부터 연상되는 이미지들, 이에 관한 메모 등의 자료를 전시한다. 이 자료는 새로운 작품을 만들기 이전에 작가가 모아둔 것들로서, 작가가 주목했던 것들의 흔적을 보여줄 예정이다.
‘박윤주’는 <Pink to Brown>에서 예술 활동을 하는 동안에 예술이 될 뻔했던 이미지들을 조합한 영상 작품을 선보이며, 가능성의 실체에 대해 주목하고자 한다.
‘배인숙’의 <듣기>는 작가 개인의 작업실에서부터 들려오는 소리를 들을 수만 있는 전화기를 설치한 작품으로, 듣는 기능에만 집중할 때 떠오르는 찰나의 순간적 경험을 해보고자 한다.
‘이주현’의 <신묘막측>은 인간의 모습과 예술 작품을 연관하여 보여주는 작품이다.
즉 작가는 세포분열로부터 무수한 진화와 발달 과정을 겪는 태아의 상태를 의식의 집합체에 연관시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영상의학 기기를 통해서만 볼 수 있는 태아의 모습을 입체물로 형상화시킨 후 거울에 모습을 무한히 반사시켜, 무수한 의식의 초창기들의 집합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전시 내용 및 참여 작가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인천아트플랫폼 홈페이지(www.inartplatform.kr)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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