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합동 현장 조사는 지난 5월 27일(현지시각) 스티브 워런 미국 국방부 대변인이 탄저균 표본(샘플) 1개를 오산 미군기지에 배달했다고 발표한 이후 70여일 만에 처음이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현장 조사에서는 탄저균 실험과 관련해 제기된 모든 의혹을 철저하고 투명하게 규명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심지어 실험실 내부의 의심스러운 부분이나 바닥까지 긁어내 가져와 잔류 탄저균이 있는지 배양 시험까지 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동 현장 조사에는 오산기지의 실험실에서 탄저균 실험에 참가했던 요원들이 탄저균 배달사고 당시 탄저균 샘플을 취급했던 상황과 같이 탄저균 샘플 검사와 폐기 절차 등을 시연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현장 조사는 주한미군에 탄저균 샘플이 반입된 과정과 절차, 폐기 과정 등을 확인하는 절차의 하나"라며 "미측 요원들의 시연을 통해 당시 반입된 탄저균을 어떻게 실험했는지를 전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탄저균 실험 때 노출됐던 미측 인원들에 대해서도 어떤 조치가 취해졌는지를 미측에 문의했다"며 "미국 측으로부터 사전에 제출받은 자료와 실험실 시설현황 등이 일치하는지도 점검했다"고 전했다.
주한미군사령부 측은 "지난 5월 미국 국방부로부터 살아있을지도 모르는 탄저균 샘플이 건네졌다는 통보를 받고 오산기지 실험 요원들은 의학적인 절차에 따라 모든 샘플을 파기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측 단장인 로버트 헤드룬드 해병소장은 "합동실무단은 미국 국방부에도 정보를 요청했으며 한미는 신뢰도와 투명성 있게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우리의 동맹이 한국을 방어하는데 준비태세를 갖추도록 생물방어협력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동실무단은 이날 모든 조사 과정을 사진과 영상 등 기록으로 남길 것으로 알려졌다.
오산기지 현장 조사는 합동실무단의 '현장기술평가팀'이 수행했다. 합동실무단은 산하에 현장기술평가팀과 생물방어협력절차팀을 두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장 조사는 횟수와 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면서 "그때그때 의문점이 생기면 미측에 관련 자료를 추가 요청하고 질의도 하는 방법으로 투명하게 진상을 규명해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측은 합동조사단의 조사 활동과는 별개로 오산기지 실험실을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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