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거북 등껍질, 사슴 뿔, 인삼, 구기자 등으로 빚어낸 바이주(白酒)로, 남성들 보양에 뛰어난 효능이 있다." 우리나라 여행객들도 많이 찾는 중국 하이난(海南)성에서는 이와 같은 설명을 곁들여 녹귀주(鹿龜酒)라는 바이주를 판매한다. 녹귀주를 마시고 당일 효험을 봤다는 관광객도 꽤 많다. 하지만 녹귀주에서 비아그라 성분이 검출됐다.
최근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이하 식약총국)은 중국 내 51개 약주(藥酒)업체가 생산하는 69종류의 바이주에서 실데나필(Sildenafil), 타달라필(Tadalafil) 등 화학물질을 검출했다고 광둥(廣東)성 신쾌보가 6일 전했다. 식약총국은 바이주 표면에 남성의 보양에 좋다는 표기가 되어 있거나, 이를 암시하는 설명이 되어 있는 제품을 일부 추려 조사를 했다고 한다.
실데나필은 비아그라의 주요 성분이며, 타달라필은 시알리스에 첨가되는 화학물질이다. 하이난예다오(椰島)그룹이 생산하는 녹귀주와 싼주(三九)그룹이 제조하는 융충차오주(蛹虫草酒) 등 유명 바이주에서도 이같은 물질이 검출됐다. 하이난야다오와 싼주그룹은 상장되어 있다.
지린성 이퉁(伊通)만주족자치현의 위톈(宇田)개발유한공사가 제조한 녹편주(鹿鞭酒), 녹혈주(鹿血酒), 녹용주(鹿茸酒) 등과 허난(河南)성 두캉(杜康)주류가 생산한 마카솽싼(瑪卡爽三) 등에서도 비아그라 성분이 검출됐다. 특히 하이난예다오가 생산하는 녹귀주에는 바데나필, 티오아일데나필, 홍데나필 등 발기부전 치료제로 사용되는 화학약품이 다량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제품 말고도 중국에는 남성의 원기를 회복시키는 바이주가 다수 판매되고 있다. 실제 효과를 보았다며 '명주'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중국인들도 많다. 이같은 특효 바이주는 고가의 가격에 팔려나가며, 선물용으로도 자주 애용된다.
업계 한 전문가는 "단 한차례의 조사에서 51개 업체가 적발됐다는 것은 이같은 불법행위가 중국 바이주업계에서 광범위하게 행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이들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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