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들 가운데 지지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 후보로 지명될 확률은 2%라고 통계전문가이자 정치분석가인 네이트 실버가 주장했다. 실버는 2008년과 2012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득표율을 거의 비슷하게 예측해 이름을 알렸다.
실버는 6일(현지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FiveThirtyEight.com)에 “트럼프가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한 무한경쟁을 비롯해 ‘6개의 관문’을 차례로 거치면서 허먼 케인이나 미셸 바크만, 뉴트 깅그리치처럼 어쨌든 탈락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실버가 언급한 케인과 바크만, 깅그리치는 모두 미 공화당에서 대선후보 경선 초기에 짧은 시간 동안 인기를 얻었다가 결국 탈락했다.
실버는 공화당 대선주자들이 거쳐야 할 나머지 관문 5개에 대해 △대선주자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비판 역시 강해지는 점 △내년 초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 예비경선 △예비경선 이후 대선 주자들의 탈락 △각 주 전당대회 참가자 선발 과정 △전당대회에서의 최종 투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6개 관문 가운데 마지막 2개 단계야말로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며 “그가 전당대회에까지 진출한다고 해도 공화당에서 트럼프가 대선 후보 자리에 오르지 않도록 갖은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복음주의 기독교 성향’의 공화당원 중에서도 트럼프 지지율이 20%로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14%),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12%),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11%) 등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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