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 사태의 여파가 자칫 기업인 사면까지 검토하던 8·15 특별사면(특사)에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여당은 경제살리기를 위해선 광복절 특사에 재벌총수 등이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롯데그룹 사태로 기업인 사면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는 질문에 "그건(롯데사태와 사면은) 별개의 문제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정무특보인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도 전날 한 라디오에 출연, "롯데의 여러 가지 문제점과 특별사면은 별개"라면서 "롯데의 문제는 별도로 해결하고 특별사면의 문제는 특별사면 문제로 해결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한 친박계 핵심 의원 또한 "이번 사면이 '경제살리기 사면'이라는 것이고 그런 원칙에 따라 (대통령의) 사면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해, 롯데 사태가 경제인 사면에 미칠 영향이 미미할 것임을 시사했다.
전날 새누리당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롯데 사태를 집중 논의하면서, 김 대표 등 당 지도부 인사들은 "경제도 어려운데 롯데 문제를 너무 대기업 전체 문제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는 데 뜻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새누리당은 경제살리기 차원에서 이뤄지는 '경제인 사면'에는 적극적인 반면, '정치인 사면'에 대해서는 부정적 기류가 지배적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치권과 당에서는 (사면을) 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번 사면은 어디까지나 경제살리기 사면이고 그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며 정치인 사면에 선을 그었다.
김재원 의원 또한 "기업인 사면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썩 환영 분위기가 아님에도 약간의 부담을 갖고 대통령이 경제살리기에 매진하고자 기업인 사면을 하지만, 정치인 사면은 현재 합리적인 이유를 찾기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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