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직투' 중국 지고 미국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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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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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해외직투'족들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9일 예탁결제원에 예탁된 국가별 외화주식 보관현황을 보면 7월말 기준으로 홍콩주식 투자금액(보관증권금액)은 2조2136억원으로 전월(2조3560억원)보다 6.05% 감소했다. 6월말(-1.08%)에 이어 두 달째 감소세다. 

홍콩주식은 상반기 기준으로 전체 외화주식 54억 달러 가운데 36.9%(19억9700만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종목들을 살펴보면 주로 홍콩시장에 상장돼 있는 중국 주식이다.

차이나가스홀딩스, 중국인민재산보험, 텐센트, BYD(비야디) 등이 외화주식 보유종목 상위 10개 안에 포함됐다. 후강퉁(상하이 증시와 홍콩증시 간 교차매매) 효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차이나가스홀딩스의 투자금액은 7월말 현재 9539억원으로 두 달 전인 5월말(9894억원)에 비해 3.59% 줄었다. 중국인민재산보험의 투자금 역시 같은 기간 2745억원에서 2537억원으로 7.58% 감소했다. 

사실상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중국 투자가 다소 시들해진 것이다. 경기둔화 우려에 증시가 폭락한 여파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6월 12일 고점(5166.35)을 찍은 후 추락하기 시작해, 7월 한 달간 14% 떨어졌다. 6년만에 최대 낙폭이다.

반면 미국 주식 보유량은 늘고 있다. 지난 5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연내 금리인상 방침을 밝히면서 달러화 강세가 시작되자, 투자자들이 주식 매매와 함께 환차익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주식 투자금 규모는 7월말 기준으로 2조1199억원으로 전월보다 0.73% 증가했다. 5월말에는 5.65%, 6월말은 1.55%씩 늘어나면서 석 달째 증가세다.

상반기 기준으로 미국주식 예탁 규모는 18억 달러 수준으로, 홍콩주식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다만 홍콩주식 예탁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9% 늘어난 데 비해 미국주식은 69.5%나 급증했다. 

보유종목 상위 10개 안에 든 결제업체 비자(VISA)는 4월말 4354억원이던 투자금액이 7월말 4767억원으로 석 달새 9.42% 증가했다. 애플(APPLE) 역시 이 기간 814억원에서 857억원으로 5.27% 늘었다. 

이재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글로벌 주식시장 랠리는 조만간 가시화 될 미국 금리 인상으로 더 이상 지속되기 어렵다"며 "경기모멘텀과 달러강세의 상대적 수혜 관점에서 유로존과 일본 및 미국증시 등 선진권역에 대한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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