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대회에서 홀아웃하지 않고 볼을 집어들었는데도 괜찮다고요? 그것도 네 홀이나….
미국PGA투어 배라큐다 챔피언십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이 대회는 투어 대회 중 유일하게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진다.
이 방식은 홀별 스코어에 일정한 점수를 부여하고, 그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알바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는 2점을 부여한다. 파는 0점이다. 그 반면 보기는 마이너스 1점, 더블보기 이하는 마이너스 3점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에게 유리하다.
스트로크플레이에서는 반드시 홀아웃을 해야 하지만, 변형 스테이블포드로 치러진 이 대회에서는 더블보기 이하가 분명할 경우엔 홀아웃하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안드레스 로메로(아르헨티나)는 9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리노의 몽트뢰GC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도중 오른손을 다치자 15번홀부터 18번홀까지 4개홀에서 홀아웃을 하지 않았다. 로메로는 15번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볼을 굴린 뒤 곧바로 집어들었고, 같은 방식으로 18번홀까지 경기를 마쳤다.
공동 14위로 3라운드를 시작한 로메로는 부상 때문에 볼을 칠 수 없게 되자 기권을 하지 않고 15번홀부터 최하 점수인 더블보기를 적어내는 방법을 택했다. 이 네 홀에서 로메로가 잃은 점수는 12점이다.
로메로는 이날 버디 4개(8점), 보기 5개(-5점)를 합해 9점을 잃었다. 그는 3라운드합계 11점으로 공동 66위에 올랐지만 결국 4라운드 출전을 포기했다.
한편 J J 헨리(미국)는 합계 41점으로 선두로 나섰고 최경주(SK텔레콤)는 21점으로 공동 37위에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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