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현대자동차가 세계 자동차시장 판매규모 1, 2위를 기록 중인 중국과 미국에서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LF 쏘나타는 지난 7월 미국 시장에서 2만2109대가 팔렸다. 이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59%, 전월과 비교해서는 66% 뛰어오른 수치다. 이런 실적 호조로 LF쏘나타는 경쟁 차종인 쉐보레 말리부와 크라이슬러 200을 제치고 7월 중형차 순위 5위에 올랐다. LF 쏘나타는 미국에 작년 5월 선보인 후 6월부터 1년간 월평균 1만3000여대가 팔렸다.
미국에서의 상승세와 달리 중국에서는 격화되는 경쟁 속에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 기아차 중국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는 지난 7일부터 스파오(구형 스포티지)의 가격을 5만 위안(한화 938만원)을 내리기로 했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도 투싼(ix35)의 모든 모델에 대해 2만3000위안(431만원)씩 깎아주기로 했다. 이는 오는 10월 중순 신형 투싼이 출시될 예정인 데 따른 것이다.
현대기아차가 중국에 합작 법인 형태로 진출한 이래 이 정도로 할인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에 GM, 폭스바겐마저 할인 공세에 나섬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더 파격적인 가격 인하로 중국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현대차 이원희 재경본부장(사장)은 “하반기에는 인센티브와 광고마케팅을 늘려서 대응하고, 투싼의 론칭 시점을 앞당기겠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시장에서 원가 절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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