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전 세계 곳곳에서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재정 위기가 정점에 달한 그리스와 최근 미국 자치령 가운데 처음으로 디폴트에 빠진 푸에르토리코 말고도 우크라이나, 베네수엘라 등이 국가부도 위기 상황과 맞닥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USA투데이는 8일 (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디폴트 위험이 큰 신용등급인 ‘Caa1' 이하로 평가한 국가 가운데 7개국을 소개했다. ‘Caa1'는 투기등급인 ’Ba1‘보다 6단계 낮은 것으로 이 등급을 받은 국채는 5년 안에 부도날 확률이 약 50%라는 뜻이다.
현재 무디스가 분류한 등급표에서 가장 낮은 신용 등급인 ‘Ca’를 받은 나라는 우크라이나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으로 촉발된 치안 불안이 계속되면서 경제도 큰 타격을 입었다. 우크라이나의 GDP(국내총생산)는 2012년 이후 23% 감소하고 물가상승률은 급격하게 뛰어올랐다. GDP 대비 부채비율은 158%에 달한다. 우크라이나는 이달 초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 구제금융 분할금 17억달러(약 1조9830억원)를 수혈받았으나 부채 총 규모가 700억달러(약 81조7110억원)에 달해 여전히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베네수엘라와 지난 6월 ‘기술적 디폴트’에 빠졌던 그리스 역시 신용등급 ‘Caa3'으로 국가부도 위기국에 꼽혔다. 소득의 94%를 원유 수출에 의존하는 베네수엘라는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지난 1년간 부도 위험이 무려 392% 올랐다.
국가 채무가 국내총생산(GDP)의 132.8%에 달하는 자메이카 신용등급이 ‘Caa2’로 불안한 상태다. 다만 자메이카는 등급이 ‘Caa3’에서 한 단계 상향된 데다 7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등급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사정이 좀 나은 편이다. 세계 GDP의 163위인 중미의 벨리즈 역시 신용등급 ‘Caa2’로 불안정한 국가에 포함되었다.
지난달 30일 디폴트에 빠진 지 만 1년을 맞이한 남미의 아르헨티나와 '유럽의 마지막 독재국가' 벨라루스도 등급이 ‘Caa1’에 불과해 위험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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