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팍스콘, 인도에 공장건설...세계의 공장 中 입지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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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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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팍스콘, 중국두고 인도로...50억 달러 투자, 공장건설 MOU 체결

애플 생산하청업체 팍스콘이 인도에 거액을 투자, 생산공장 건설에 나선다.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애플 생산하청업체이자 대만의 팍스콘(富士康)이 중국에서 인도로 생산거점을 이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세계 최대 전자기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인 팍스콘이 8일(현지시간) 인도 서부 마하라휴트라 주와 공장 건설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0일 전했다. 총 5년간 50억 달러(약 5조8000억원)를 투자해 마하라슈트라 주에 대형 생산공장을 건설한다는 것이 골자다.

팍스콘의 시선이 인도로 향하고 있음은 앞서 4일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의 발언을 통해 시사된 바 있다. 궈 회장은 인도 뉴델리를 방문해 "현재 팍스콘은 인도에 공장을 건설, 협력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팍스콘이 100만명을 고용, 가동하고 있는 중국 생산공장을 두고 인도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중국이 초고속 성장과 함께 인건비 등 생산비용이 급증하면서 저렴한 생산공장으로서의 매력이 점점 떨어져 가고 있는 상황이 가장 큰 배경이 되었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미국 보스턴컨설팅 그룹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중국의 제품 생산비용이 미국에 육박했다는 보도를 내기도 했다. 2004년 중국의 시간당 임금은 4.35달러였지만 지난해 12.47달러로 최근 10년간 무려 187% 급증했다. 

둘째는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이 급속한 성장세다. 팍스콘은 중국 샤오미는 물론, 애플, 삼성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인도를 주목하는 만큼 생산공장의 현지화를 통해 자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 역시 팍스콘의 진출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데벤드라 파드나비스 마하라슈트라 주 총리는 "팍스콘 공장과 R&D센터 등이 들어서면 총 5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제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번 협력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지난해 9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인도 제조업 활성화 정책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와도 일맥상통하는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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