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리는 지주사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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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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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국내 주요 지주사 주가가 2분기 실적시즌을 거치면서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음식료가 주력인 지주사 주가가 실적개선으로 강세인 반면 제약이나 에너지 쪽은 실적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낙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7일까지 주가가 오른 지주사 수는 총 27곳에 달했다.

하이트진로홀딩스와 신송홀딩스, CJ, 하림홀딩스, 농심홀딩스, 풀무원, 대상홀딩스 등 주로 음식료업종 지주사가 포함됐다.

특히 CJ는 자회사의 실적 덕을 톡톡히 봤다.

CJ제일제당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1650억원과 19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9%와 55.4% 올랐다. 비비고와 햇반 등 가공식품 대형브랜드의 매출이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밖에 CGV와 CJ E&M 등 여타 자회사의 실적 개선도 주목된다. 중국 극장산업의 확대, 4DX 상영관 뉴욕 개관으로 CGV는 증권업계에서 높은 성장주로 꼽히고 있다. CJ E&M 역시 주력산업인 방송산업의 콘텐츠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삼시세끼 등 히트작이 대표적 사례다.

덕분에 CJ는 28만5500원이던 주가가 한 달여 만에 32만3500원으로 13.3% 올랐다.

CJ제일제당의 실적 개선은 1인가구 중심의 소비패턴 변화와도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음식료업종의 강세도 이를 기반으로 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인가구 증가로 인해 식품에서의 소비형태가 가정간편식(HMR)으로 변화되면서 본격적인 확산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현대그린푸드, CJ, 신세계푸드, 농심홀딩스, 신송홀딩스, 사조대림, 샘표식품을 HMR시장 수혜주로 꼽았다. 실제로 최근 한 달간 신송홀딩스와 농심홀딩스 역시 주가가 각각 22.5%와 6.1%씩 올랐다.

한 달간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서비스업종에 속하는 일진홀딩스였다.

일진홀딩스는 7월 초만 해도 7150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7일 종가는 1만4100원으로 약 한 달만에 97.2% 급등했다.

이는 비상장 자회사인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의 영향이 크다. 이 자회사는 한 대당 10억원 이상인 초음파 치료기 수주를 잇달아 받으면서 상당한 매출액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3년간 연 평균 성장률만 73.4%에 달하고 있다.

반면 하반기 들어 주가가 하락한 지주사도 29곳에 이른다.

가장 낙폭이 큰 회사는 JW홀딩스였다. 이 회사는 1만1800원이던 주가가 8900원까지 내려앉으면서 24.6%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주력 자회사인 JW중외제약은 1분기 매출액이 1062억원으로 14.2%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6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3% 줄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이너스다.

같은 제약업종인 대웅제약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18.3% 하락했다. 실적은 견조했으나 메르스 여파에 대한 우려가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SK이노베이션(-21.63%)과 GS(-11.98%) 등 정유업종도 낙폭이 컸다. 이들 회사는 유가 하락 지속에 따른 우려로 하반기 전망이 좋지 않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4000억원 수준에서 30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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