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인터넷기업과 성장 부진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유통기업의 수요가 맞물린 데 따른 것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알리바바(阿里巴巴)그룹이 대표적이다. 지난 10일 알리바바는 중국 2위 가전유통업체 쑤닝윈상(蘇寧雲商·이하 쑤닝)과 8조원 규모의 '빅딜'을 체결했다.
알리바바는 쑤닝이 발행한 비공개 주식 19.99%를 283억 위안(약 5조3000억원)에 매입해 쑤닝의 2대 주주에 올라섰다. 쑤닝 역시 140억 위안을 투자해 알리바바의 신주 2780만 주를 인수하기로 했다.
양사는 장기적으로 물류와 전자상거래분야, 결제 등 방면에서 O2O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날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한 새로운 상업모델을 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한 이유다.
앞서 이달 초 알리바바는 중국 호화자동차 판매업체인 융다(永達)자동차와도 손 잡으며 구매·애프터서비스(A/S)·부품공급· 부가서비스 등 방면에서 자동차 O2O 서비스 사업을 실현하기로 했다. 알리바바의 광범위한 온라인구매력에 중국 전역에 20개 브랜드, 200개 매장을 두고 있는 융다의 오프라인 경쟁력을 더한 셈이다.
이밖에도 중국 백화점그룹 인타이(銀泰)쇼핑, 슈파마켓 대형체인 화룬완자(貨潤万家), 월마트 등 각종 유통업체와 지분인수나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알리바바에 이은 중국 2대 전자상거래업체 징둥상청(京東商城)도 유통업체와의 ‘짝짓기’를 시도 중이다. 앞서 7일 징둥상청은 총 43억1000만 위안을 투자해 융후이(永輝)수퍼 지분 10%을 인수했다. 징둥상청의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이자 첫 번째 유통업체와의 손 잡은 사례다. 양사는 향후 구매조달, O2O, 금융, IT기술 등 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역으로 세계적인 유통업체 월마트는 중국에서 기존 오프라인 매장의 성장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눈길을 돌렸다. 이에 지난 달 중국 전자상거래기업인 이하오뎬(一號店) 지분을 100% 인수 완료하며 적극적으로 O2O 사업을 공략 중이다.
최근 중국 O2O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중국 전체 O2O 시장 규모는 4623억 위안에 달해 전년 대비 69%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동차·가전·식품·생활용품 영역에서 O2O 추세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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