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할인점 7월 들어 뚜렷한 상승 곡선…고용한파 여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08-11 10:2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기재부, 8월 경제동향보고서 발표…“아직은 회복단계”

7월 주요 소비판매 증감률. [자료=기획재정부]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한국경제가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국면에서 벗어나 빠르게 안정화를 찾고 있다. 타격을 입은 유통·서비스업도 예년보다 낮지만 6월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다.

다만 정부는 아직까지 경제가 완전히 회복했다고 장담하기는 이르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여전히 고용한파가 지속되고 물가 상승률도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8월 경제동향보고서(그린북)’에 따르면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 투자가 회복세이지만 메르스 여파로 소비, 서비스업, 고용이 부진하고 물가 상승률도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무적인 것은 백화점과 할인점 등 유통업이 빠르게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백화점은 6월 매출액이 전월보다 각각 11.9%, 10.2% 하락하며 직격탄을 맞았지만 7월 들어 백화점은 0.9% 상승, 할인점은 -1.9%로 하락폭을 크게 줄였다.

카드사의 국내 승인액도 눈에 띄게 늘었다. 메르스가 한창이던 6월에는 전월보다 8.6%로 1.5%p 상승에 그쳤지만 7월에는 14.5%로 5.9%p나 껑충 뛰었다.

6월 중 고용시장은 메르스 영향을 크게 받은 도소매·음식숙박업, 일용직 등 취업자가 감소하며 전년동월대비 취업자 증가폭이 37만9000명에서 32만9000명으로 다소 둔화됐다.

광공업 생산의 경우 유화업계 정기보수 마무리, 신차 효과 등으로 석유정제,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전월 -1.6%에서 2.3%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그러나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는 메르스 영향으로 백화점·대형마트(-0.4% → -1.7%) 등 매출액이 줄어들고 관광·여가활동(-0.1% → -3.7%) 등이 위축되며 전월대비 큰 폭 감소가 나타났다.

6월 중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3p, 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0.5p 하락하며 메르스 여파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7월 중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하락, 도시가스․전기요금 인하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0%대 상승세 지속, 근원물가는 2%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가 불황기에 접어들었을 때 수출과 수입이 함께 둔화되면서 수입이 수출 감소량 보다 더 많이 줄어들어 발생하는 ‘불황형 흑자’도 하반기까지 지속되고 있다.

7월 중 수출은 선박, 철강, 반도체 등이 증가했지만 석유관련제품,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등이 줄어 전년동월대비 감소세 지속(-2.4% → -3.3%). 무역수지는 흑자(99억8000만 → 77억6000만 달러)를 유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7월 이후 메르스 영향이 점차 축소되며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서비스업 회복이 아직 미흡하고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 증시 불안 등 대외 위험요인이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메르스에 따른 일시적 충격을 조속히 극복할 수 있도록 추경 등 재정보강 조기집행, 관광 활성화, 소비심리 개선 등 정책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대내외 경제동향과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는 한편 상황별 비상 대응조치를 점검·조율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