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틴 먹어치우는 세균 효소 발견"…새 금연보조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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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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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담배에 함유된 니코틴 성분을 파괴하는 박테리아 효소가 새로운 금연보조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의 킴 잰더 박사가 고전 게임 ‘팩맨(Pac-Man)’처럼 니코틴을 먹어치우는 박테리아의 효소 ‘NicA2’를 개발하는 중이라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잰더 박사팀은 지난 6일 ‘미국 화학회’ 온라인판에 발표한 ‘금연을 위한 새로운 전략: 니코틴 분해에 관여하는 세균 효소의 작용 규명’ 보고서를 통해 “이 효소가 흡연으로 신체에 생긴 니코틴이 뇌로 들어가기 전에 분해해 버린다”고 밝혔다. 니코틴이 뇌의 보상중추로 들어가지 못하면 담배를 피워도 쾌감을 느낄 수 없게 돼 자연적으로 금연하게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잰더 박사는 30여 년 동안 니코틴 분해 효소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온 끝에 연초가 자라는 토양에 서식하는 ‘슈도모나스 푸티다(Pseudomonas putida)’라는 박테리아가 니코틴을 흡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박테리아에서 ‘NicA2’ 효소를 찾아낸 잰더 박사는 이 효소가 니코틴 분해에 관여하는 데 주목하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실험에 착수했다.

연구팀은 담배 한 개피에 들어있는 니코틴과 같은 양의 니코틴을 쥐에서 채취한 혈청에 섞고 ‘NicA2’ 효소를 주입했다. 그 결과 니코틴의 반감기가 애초 2~3시간에서 9~15분으로 줄었다. ‘NicA2’ 효소가 혈액 속에 머무는 니코틴의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NicA2’ 효소가 니코틴을 분해해 이를 탄소와 질소의 공급원으로 이용한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 효소는 시험관 실험에서 섭씨 37도 이상에서 3주 동안 안정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며 니코틴을 분해할 때 독성 부산물이 발생하지 않았다. 효능 지속 기간은 1회 투여에 최장 한 달이었다. 이 효소가 의약품으로 개발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잰더 박사는 “한 가지 남은 작업은 이 효소에서 박테리아의 흔적을 제거해 면역반응 유발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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