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덕분에 올 2분기 제주도의 서비스업과 소매판매가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15년 2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을 보면 16개 광역 시·도의 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제주도의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은 5.9%로 전국 평균(2.4%)의 2배 이상이었다.
제주도는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활동에 힘입어 지난 1분기(6.8%)와 작년 4분기(4.6%)에 이어 3분기 연속으로 전국에서 서비스업 증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제주는 부동산·임대(19.6%), 금융·보험(18.1%), 하수·폐기물처리(22.6%) 분야가 눈에 띄게 성장했다.
중국인을 중심으로 제주 부동산 투자 열풍이 지속되면서 관련 부문의 성장세가 지속됐다.
충남(4.4%)은 정부청사가 들어선 세종시로 인구유입이 늘어난 영향을 받아 성장률 2위를 보였다.
광주(3.2%)가 그다음이었다. 대전과 전북은 각각 1.4%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소매판매 성장률도 제주가 가장 높았다.
올해 1분기 전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이 평균 3.0%인 가운데 제주도는 8.3%를 기록했다. 작년 초부터 6분기 연속 전국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다.
제주 소매판매는 승용차·연료소매점(16.4%)과 대형마트(8.4%)를 중심으로 성장했다.
반면에 16개 광역자치단체 중 울산에서 유일하게 소매판매가 1년 전보다 줄었다.
최정수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해당 지역의 제조업경기가 둔화한 데 따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제주 다음으로 충남(4.1%), 강원(3.9%)에서 높았고 서울(1.2%), 인천(1.3%)에서는 비교적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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