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인도네시아 고속철사업 수주를 위해 중국과 일본이 불꽃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자국의 첫번째 고속철 프로젝트가 이번달 착공하기를 원했지만 중일 양국의 치열한 수주경쟁 때문에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제일재경일보가 11일 전했다.
고속철 프로젝트는 2기 공정으로 나뉘는데, 1기는 수도 자카르타와 반둥을 연결한다. 두 도시의 거리는 150km다. 이어 2기 공정에서는 반둥과 570km 떨어져 있는 수라바야를 연결한다. 고속철이 완공되면 자카르타와 반둥의 이동시간은 기존 2~3시간에서 36분으로 줄어든다. 1기공정 건설규모는 약 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국제교통고문회사는 이미 2011년에 자카르타-반둥 고속철 노선에 대해 타당성 조사를 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 4월 인도네시아와 협약을 체결하고 고속철 타당성 조사를 벌였으며 지난달 보고서작업을 완료했다.
중일 양국이 제출한 방안에는 모두 차관제공을 포함하고 있다. 거치기간 10년에 40년간 분할상환이 조건이다. 일본측의 차관금리는 0.1%에 불과하지만, 중국의 이자는 이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인도네시아 매체에서는 중국측이 조건이 일본에 비해 미진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중국의 고속철 국유기업인 중국중철(中鐵)측은 "중국 측은 3년 내에 자카르타- 반둥 고속철 완공을 약속했지만 일본은 3년뒤 착공해 8년 뒤에서 완공하는 안을 내놓았다”며 "전반적으로 볼때 중국의 방안이 일본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주인도네시아 중국대사관 왕리핑(王立平) 공사참사는 "중국은 세계에서 유일한 열대 고속철 하이난둥환 (海南东环) 철도를 건설한 경험이 있다"며 "중국은 인도네시아의 기후상황에 적합한 건설기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현지여론은 중국의 기술에 대해 불신하는 경향이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현지에서 중국제품은 일반적으로 품질이 낮다는 꼬리표를 달고 다닌다는 것이다. 한편 인도네시아에서 지난해 수입한 중국산 버스의 품질에 문제가 발생해 현지 국민들의 지탄을 받기도 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 4월 파키스탄과 '1호 철도 간선'프로젝트 연구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1호 철도 간선'은 카라치에서 라호르, 이슬라마바드, 페샤와르를 남북으로 잇는 총연장 1726㎞에 달하는 초장거리 노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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