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위관리 "중국 해커, 미 고위관리 이메일 해킹"...中 "사실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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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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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커들이 미국 오바마 행정부 고위 인사들의 개인 이메일 계정을 해킹했다는 관측이 나와 양국의 사이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 = 중국신문사 ]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최근 발생한 미국 연방인사관리처(OPM) 전산망 해킹 사건으로 사이버 안보를 둘러싼 미중 양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중국 해커들이 미국 고위 관리들의 개인 이메일 계정을 해킹했다는 관측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NBC 방송은 미국 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중국 해커들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 고위 인사들의 개인 이메일 계정에 침투해 정보 유출을 시도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국가안보기관(NSA)에 따르면 중국 해커들은 '춤추는 판다' 등의 코드명으로 악성 메일을 통해 지난 2010년 4월부터 미국 정부 고위 관리들의 개인 계정에 침투했다. 구글을 포함해 민간 회사가 운영하는 이메일 계정 또한 공격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구글은 지난 2011년 일부 미국 관리의 이메일 계정이 해킹 당했다는 사실을 인정했으며, NSA 역시 미국 민간 업체의 이메일 계정이 침입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관리는 "국가안보 및 무역 관련 모든 고위 관리들의 이메일이 공격 대상이 됐다"면서 "특히 해커들은 해당 고위 관리들의 정보뿐 아니라 이들 관리와 연결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이버공격을 하고자 '이메일 주소록'도 훔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킹을 당한 미국 고위 관리들이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NBC 방송은 이번 해킹 사건이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던 2009~2013년에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그의 개인 이메일 계정이 해커에 노출됐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중국은 이같은 미국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주미 중국대사관 소속 대변인은 "중국은 어떤 형식의 인터넷 해킹 공격에 대해서도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미국의 '마이크 외교'(일방적으로 주장을 전개하는 방식의 외교)는 그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고 오히려 문제만 키울 뿐이다"라고 반박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양국의 사이버 갈등은 또 다시 고조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미국의 OPM 전산망이 해킹을 당해 최대 2510만 명의 정보가 유출된 것과 관련해 미국은 그 배후로 중국을 지목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오는 9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사이버 안보 문제는 양국의 주요 해결 현안으로 재부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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