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구글은 10일(현지시간) 지주사 체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구글은 새롭게 설립할 지주사 ‘알파벳 Alphabet Inc.)’ 산하로 편입돼 인터넷 검색과 광고사업을 전개하는 자회사가 된다. 또 자동차와 주택, 의료 등 본업과 관련성이 떨어지는 신규사업은 별도 회사를 설립해 ‘알파벳’ 산하에 두게 된다.
‘알파벳’의 최고경영자(CEO)에는 래리 페이지 구글CEO가 취임하고, 알파벳 자회사인 구글은 순다르 피차이 수석 부사장이 CEO로 승격돼 총괄하게 된다. 또 래리 페이지와 함께 구글을 설립한 세르게이 브린은 알파벳 사장으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알파벳 회장으로 각각 취임한다.
구글의 지주사 체제 도입에 따라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돼 온 구글 주식은 상장을 폐지하고, 알파벳 주식을 상장시킬 예정이다. 구글의 주주들에게는 구글 주식 1주당 알파벳 주식 1주를 할당키로 했다.
알파벳 산하에는 구글 이외에도 지난해 인수한 스마트홈 관련 업체 ‘네스트 라보’와 건강 연구 부문, 구글 벤처스, 구글 캐피탈 등이 들어간다. 무인차 개발과 열기구를 이용한 인터넷 접속 서비스 등 연구부문인 ‘구글엑스(X)’는 구글로부터 독립하고,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는 구글 소속으로 두기로 했다.
구글에 따르면 올해 4분기(10~12월)부터 구글과 알파벳 산하의 실적발표를 나눠 실시하기로 하고, 지주사 체제 도입에 대해 래리 페이지 CEO는 블로그를 통해 “구글의 본업과 관련성이 없는 사업을 강력한 리더십과 높은 독립성을 갖고 운영해 성공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구글은 무인차와 생체정보를 인식하는 스마크 콘텍트렌즈 등 본업을 넘어선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오면서 비용 증대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정보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지주사 체제로의 이행은 기업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평가되면서 구글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 때 종치 대비 6% 이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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