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신용등급을 기존 'Baa2'에서 'Baa3'으로 낮춰잡았다고 밝혔다. 브라질 신용등급은 한 단계 더 내려가면 무디스의 등급 분류 체계에 따라 투기등급으로 떨어진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됐다.
이날 무디스는 브라질 신용등급을 조정한 이유에 대해 "경기가 예상보다 약한 모습을 보이는 데다 정부 지출 증가, 재정 개혁에 대한 정치적 합의 불투명 등이 브라질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이어 "경기 부진 등으로 올해와 내년 브라질 공공 부채가 더욱 늘어나 정부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63%(올해 6월 말 기준)로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 신용조회기관(Serasa Experian)은 "지난 6월 말 현재 신용불량자는 564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발표했다. 이는 브라질 전체 노동인구의 3분의 1을 웃도는 수준이다.
앞서 다른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달 말 브라질 국가신용등급 'BBB-'를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중립적'에서 '부정적'으로 수정했다.
'BBB-'는 S&P가 분류하는 투자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것이어서 브라질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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