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07년 이전까지 국내에서 생산한 여름 딸기는 유럽과 일본으로부터 수입한 품종이 대부분이어서 로열티(사용료)를 외국 업체에 내야 했다. 수입 품종을 국산 품종으로 대체하기 위해 농진청은 고하(2007년), 열하(2013년), 장하(2014년) 등 국산 여름 딸기 품종을 개발해 보급했다. 이들 세 품종의 당도는 8∼9브릭스로 모두 수입 품종(6∼7브릭스)보다 높다.
고하는 국내 최초로 개발한 여름 딸기로 과실 모양과 맛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북 무주와 강원 강릉 등지에서 총 3.6㏊ 규모로 재배하고 있다.
열하는 30g을 넘는 큰 열매가 많이 생산돼 케이크 등 디저트 가게의 수요가 많다. 장하는 고온에서도 열매 모양이 좋고 당도가 9.6브릭스로 높은 것이 특징이다.
2010년과 지난해 전국 여름 딸기 재배 면적을 비교해보면 수입 품종은 16.2㏊에서 13㏊로 줄고, 국산은 2.9㏊에서 5㏊로 늘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2007년 0%였던 국산 여름 딸기 점유율은 지난해 처음으로 30%를 달성했다. 2017년이면 딸기 자급률을 5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진청은 국산 딸기 품종을 수출 품목으로 육성하는 사업도 한다. 2011년 베트남과 중국에 고하 품종을 출원하고 5개국에서 적응성 시험을 하고 있다.
정진철 농진청 고령지농업연구소장은 "앞으로 외국 시장 개척에 나서는 국내 민간 기업을 지원하고 딸기를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기술 개발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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