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서울시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생전 증언이 담긴 아트월을 서울광장에 설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는 총 238명으로 이 중 대다수가 일본정부로부터 사죄를 받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다. 남은 생존자는 47명만 남은 상태다.
시는 ‘위안부 할머니 마음에도 광복이 오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12일 서울광장 분수대 쪽에 이미 작고한 세 분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얼굴 사진과 살아생전 남기신 말씀을 담은 아트월(가로 5.5m×세로 2.2m)을 아침 7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전시한다.
전시되는 할머니는 최초로 위안부 증언을 해 주신 김학순(1924~1997) 할머니와 세계 각국에 증언과 함께 일본정부의 사과를 촉구하는 운동을 벌이다 작고하신 황금주(1929~1997)할머니 그리고 강덕경(1922~2013) 할머니다.
이는 위안부 할머니 초상권을 가지고 있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또, 오전 10시부터는 시민들이 ‘노랑나비’ 포스트잇에 위로와 응원 메시지를 적어 아트월에 있는 할머니 가슴에 달아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나비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 모든 여성들이 차별과 억압, 폭력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날 수 있기를 염원하는 의미를 상징한다.
서울시는 더 많은 시민들이 뜻 깊은 행사에 동참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메시지를 남기고 인증샷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행사도 같이 진행한다.
이날 행사 전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 ‘내 손안에 서울’ 등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시민 캠페인을 전개하고, 행사 후 아트월은 시민청 지하1층에 이달 31일까지 전시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응원 메시지를 남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황보연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우리의 관심과 염원이 모이고 모이면 이뤄지지 않을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올해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해로써 할머니들 마음에도 하루 속히 광복이 찾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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