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보험사, 보험계약대출 절반이 '9.5% 이상' 고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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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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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균 대출금리도 전월 대비 올라


[촬영=장슬기 기자]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저금리 기조로 금융회사에 대한 금리 인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 달리 보험사들은 오히려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의 고금리 취급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보험업계 상위사들의 고금리 취급 비중은 전체 대출의 절반에 육박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삼성생명의 보험계약대출(금리확정형) 최고 구간인 9.5% 이상 금리로 대출을 받은 비중은 54.8%였다. 대출자 전체의 절반 이상이 9.5% 이상의 높은 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것이다. 한화생명도 9.5% 이상의 금리를 적용받는 대출자가 전체의 41.7%에 달했다. 전월(41.5%)보다 비중이 소폭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라이프는 30.8%에서 31.3%, 메트라이프생명은 26.2%에서 27.5%, 동양생명은 25.2%에서 27.2%로 각각 늘었다. 보험사들이 취급하고 있는 보험계약대출은 가입자가 보험 해지환급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방식이다. 명확한 담보가 있어 리스크가 크지 않은 데도 불구하고 은행권에 비해 금리가 높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보함계약대출의 금리가 높은 것은 기본적으로 책정된 대출금리에 보험사가 붙이는 가산금리가 1.5%에서 최고 2.57%까지 적용되는 영향이 크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보험계약대출 금리 산정 시 가산금리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당국은 올 초부터 수시 모니터링을 통해 보험계약대출의 금리를 은행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혔지만 업계는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오히려 삼성생명의 평균 대출금리는 9.17%로 전월대비 0.02%포인트, 한화생명은 8.29%로 0.01%포인트 올랐다.

손해보험사의 평균 대출금리는 5~6%대로 생보사보다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7%를 웃도는 곳도 있었다. 손보업계에서는 2015년 6월 말 기준으로 현대해상이 7.32%, 삼성화재가 7.25%로 가장 높았다. 손보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의 대출금리는 전월 7.31%보다 0.06% 올랐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보험계약대출의 경우 주택담보대출보다 훨씬 더 명확하고 안전한 담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보험사들이 수익보전을 위해 과도한 금리를 책정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이 같은 대출금리 체계를 일부 업권이 아닌 전체로 확대해 조사하고, 서민들을 위한 금리 인하 여력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료=생명보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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