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올해 7%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중국이 이틀째 위안화 가치를 큰 폭으로 평가절하했다.
중국외환교역센터는 12일 달러·위안화 중간가격(기준환율)을 전날보다 1.62%(0.1008위안) 올린 6.330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로써 중국은 전날 위안화 가치를 사상 최대폭인 1.86% 기습 인하한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내렸다. 이틀동안 위안화 가치는 3.48% 하락했다.
이날 고시된 기준환율은 전날 상하이에서 거래된 마감가인 6.3231위안보다 0.1% 높은 수준이다. 이는 전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기준환율 결정시 시장조성자들의 환율과 전날 종가 환율을 모두 고려해 조정하겠다는 밝힌 것과 관련이 있다. 기준환율 발표 직후 이날 은행간 외환시장에서 달러·위안은 6.4300위안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이는 하루 가격제한 변동폭인 2.0%까지 오른 것이다.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는 중국은 위안화 환율의 하루 변동폭을 기준환율의 2%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최근 무역지표 부진에 따른 중국 경기침체 우려와 위안화 강세에 따른 수출 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이 적극 개입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위안화 절하는 성장률 방어에 대한 강한 의지표시이며, 앞으로도 추가적인 절하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런쩌핑(任澤平) 국태군안증권 수석애널리스트는 "미국 금리인상 기대로 인한 달러유출의 효과를 상쇄하고, 성장률을 방어하기 위해서 위안화 가치는 적어도 5%는 내려가야 한다"며 "향후 추가적인 절하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