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임금피크제 도입 놓고 ‘노사갈등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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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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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11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한 금호타이어가 올해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으로 진통을 앓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이번 임단협에 임금피크제 연동 정년 만 61세 연장안을 들고 나왔는데 도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금피크제는 고용을 연장하면서 연령 등을 기준으로 임금을 감액하는 제도이다.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장년인구의 활용, 노동시장 인력구조의 고령화에 대응해 정년연장과 연계한 장기적 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임금체계 개편의 일환으로 도입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5월 27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단체교섭을 진행했고, 지난 10일 광주공장에서 14차 본교섭까지 거쳤지만 노조와 입장을 좁히지 못했다. 14차 교섭에서 사측은 기존 일당 970원 인상에서 상향된 1900원 정액인상, 정년 만 57세에서 만 61세로 연장, 임금피크제 도입을 전제로 성과급 300만원 지급 등의 제시안을 냈다.

그러나 파업을 하기로 결정했던 노조는 14차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기존의 파업일정에 따라 11일부터 14일까지 하루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이어 노조는 17일부터 전면파업까지 강행할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피크제는 올해 논의 대상이 아니다. 임금피크제를 전제로 해서 성과급을 지급한다는 것은 사측의 교섭의지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청년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임금피크제라면 내년에 다시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년 정률 인상을 했는데 올해 사측이 내놓은 정액 인상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임금피크제는 올해 정년이 끝나는 58년생에 대해서는 도입을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은 11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에서 “생산지표, 경영지표가 모두 업계 하위임에도 불구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를 보장하는 것은 노사가 한마음 한뜻으로 새롭게 출발해 업계 수위로 올라서고자 하는 회사의 강한 의지이며 노동조합과 사원들에 대한 믿음이다”며 “노동조합과 사원들도 이제는 회사를 믿고 즉시 파업을 중단하고 회사가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고 말했다.

국내 타이어 3사 중에서 금호타이어만 유일하게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지 않고 있고, 넥센타이어는 지난 2010년, 한국타이어는 지난해부터 임금피크제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노조는 한국노총 고무산업연맹에 속해있다”며 “금호타이어는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속해있어 상대적으로 강경하다”라고 언급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고용상 연령차별 금지 및 고령자 고용촉진에 관한 법률 19조2‘에 따라 정년을 연장하는 사업장은 임금체계 개편 등 필요한 조치를 해야한다”며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는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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