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2차 위안화 평가절하'에도 3900선 붕괴...성장둔화 시그널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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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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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중국증시는 당국의 '위안화 추가 절하' 조치에도 불구, 3900선마저 내주며 하락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중국증시 하락에 울상을 짓고 있는 투자자.  [사진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당국이 위안화 추가 절하 조치를 취했음에도 중국증시는 3900선마저 밀리며 하락 마감했다. 이날 공개된 지난달 경제지표가 일제히 시장의 예상을 넘어선 부진을 보이면서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59포인트(1.06%) 하락한 3886.32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는 마지막 거래일보다 35.09포인트(1.54%) 내린 2249.18을, 선전성분지수는 마지막 거래일보다 205.98포인트(1.55%) 밀린 13117.10으로 장을 마쳤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촹예반(創業板·차스닥)은 76.72포인트(2.84%) 내린 2622.19를 기록했다.

오전장 하락 출발한 두 증시는 오후 들어서도 약세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이날 두 증시에 상장된 1600여개 종목이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 거래액은 각각 5970억5000만 위안, 5067억100만 위안으로 전 거래일 대비 모두 감소했다. 두 증시 총 거래액은 1조1037억 위안을 기록했다.

중국 당국은 이날 위안화 추가 절하(가치 하락) 조치를 단행했다. 전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일 대비 1.86% 상승한 6.2298위안으로 정한 데 이어 이날에도 1.62% 오른 6.330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틀 연속 위안화 가치를 내린 것이다. 

이같은 초강수 조치에도 이날 공개된 지난달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더 부진한 결과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심리 회복에 찬물을 끼얹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지난 7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1~7월 고정자산 투자 실적은 모두 예상을 하회했다.

7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전월의 6.8%와 시장 전망인 6.6%를 크게 밑돌았다. 1~7월 산업생산은 6.3% 증가로 전월의 6.3%에는 부합했으나 예상치인 6.4%에는 못 미쳤다.

또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0.5% 늘어 시장 전망과 동일한 전월의 10.6%를 소폭 하회했다. 1~7월 농촌을 제외한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이는 1~6월의 11.4%와 시장 전망(1~7월)인 11.5%를 모두 밑도는 결과로, 2000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부진한 수치다.

종목별로는 국유기업개혁, 상하이, 황금, 석탄 관련 테마주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유기업개혁 테마주는 전날에 이어 폭등세를 보였다. 중재국제(中材國際 600970.SH)가 1.46포인트(9.99%) 오른 16.07을, 서태과기(瑞泰科技 002066.SZ)가 2.47포인트(9.99%) 상승한 27.19를 기록했다.

상하이 관련주도 급등해 신세계(新世界 600628.SH)가 1.65포인트(10.02%) 뛴 18.11로, 포동건설(浦東建設 600284.SH)이 1.45포인트(9.99%) 오른 15.97로 장을 마감했다.

석탄주도 오후 들어 강세를 보이면서 중매증원(中煤能源 601898.SH)이 0.81포인트(8.40%) 상승한 10.45로, 중국신화(中國神華 601088.SH)가 1.03포인트(5.21%) 뛴 20.80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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